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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클린마운틴(비대면)-대부도 해솔길 1구간

안개와 나란히 걸어보기… 대부도 해솔길
크림처럼 부드러운 해변… 곰탕처럼 뿌연 산길
고요한 숲길의 구봉도… 환상적 낙조전망대

  • 웹출고시간2022.02.24 16:42:29
  • 최종수정2022.02.24 16:42:29

바다가 부르고 숲이 손짓한다. 해송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이즈음 아침이면 하얀 안개가 해변을 덮는다. 짭조름한 갯내음이 코끝을 간질인다. 대부도 해솔길 1구간은 바다와 산을 아우른다. 대부도는 멀리서 바라보면 섬이 아니다. 그저 언덕처럼 보인다. 그래서 큰 언덕이라는 의미의 대부(大阜)란 이름을 갖게 됐다. 방조제로 육지와 연결된다. 육지가 된, 섬 아닌 섬이다.

ⓒ 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일보클린마운틴 답사팀이 올해 첫 비대면 여행을 시작했다. 2월 첫 명품둘레길 여행지는 대부도 해솔길 1구간이다. 길은 방아머리 해송숲~북망산~구봉약수터~개미허리 아치교~낙조전망대~구봉선돌~종현어촌체험마을까지 이어진다.

답사 당일 방아머리는 해무에 갇힌 안개바다였다. 해무를 즐기다보니 길은 어느새 북망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어렵지 않은 야트막한 산에 오르니 조망이 터진다. 대부도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주황색과 은색의 리본만 따라 걷는다. 활처럼 굽은 해안의 길이가 만만치 않다. 자갈과 모래밭을 걸어 지나간다. 끝없이 이어진 갯벌이 해무에 갇힌다. 해송 숲길 걸으며 아침 안개를 즐긴다. 늦겨울 안개 숲속에서 새들이 지저귄다. 바닷바람 살랑대는 해안길이 맥동한다. 짭조름한 갯내음이 해송 사이로 스민다. 바다 향 품은 안개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안개 자욱한 바다가 곰탕 국처럼 뿌옇다. 안개가 만든 풍경이 크림처럼 부드럽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짙은 해무가 해변에 깔린다. 무해인지 운해인지를 도통 알 수가 없다. 평소와 달리 다른 여러 모습을 연출한다. 멀리 시야를 가려 보이는 곳 모두 선계다. 한 쪽 산은 신선이 노는 섬이 된다. 다른 산은 이승과 저승을 가른다. 짙은 안개로 속세와 유리된다.

안개와 소나무, 사람

ⓒ 함우석 주필
겨울 칼바람 기세가 어느새 살짝 누그러진다. 아침 일찍 일어난 바람이 안개를 쫓아내고 길을 연다. 햇살이 안개를 비집고 아침을 길게 연다. 찬 공기가 나무와 만나 하얀 옷을 입는다. 습기 머금은 짙은 안개가 한결 포근하다. 하얀 안개가 숲 공간을 수묵화로 그린다. 대자연의 생생한 무대가 변화무쌍 하다. 섬 아닌 섬 대부도가 안개 속에 빠져 든다.

밤낮의 기온 차로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넓고 크고 밝은 바다가 안개 속에 숨는다. 안개 너머 바닷가 풍경이 섬처럼 떠간다. 기어이 낮은 자리까지 깊숙이 스며든다. 습기 빨아들여 하얀 풍경을 만들어 낸다. 해안나무엔 하얀 상고대가 맺힌다. 위로가 필요한 마음을 보듬는다. 눈이 깨닫는 아름다운 풍광을 선물한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대부도 아침안개다.

해송 숲 아래 방아머리 해변이 펼쳐진다. 해변의 드넓은 풍광이 안개 속에 숨는다. 머잖아 작은 마을 지나 산길로 접어든다. 해변 길이 북망산의 정상으로 이어진다. 북망산 전망대 가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산허리를 끼고 돌고 돈다. 야트막한 산정에 오르자 조망이 터진다. 저 멀리 대부도 주변의 풍경이 드러난다. 북망산 전망대에서 대부북동을 담는다.

구봉도 해솔길 입구

ⓒ 함우석 주필
구봉도 방면의 조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정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쓴다. 잠시 이카루스의 꿈 실현을 상상해 본다. 산을 내려와 솔밭야영지를 가로지른다. 구봉도 주차장 쪽으로 방향을 잡아 간다. 뿌연 안개로 꽉 찬 소나무 길로 들어선다. 겨울 안개를 한가득 짊어지고 걸어간다. 오롯이 나무와 안개, 빛만이 주인공이다. 자연의 소리에 마음이 편해진다.

하얀 서리를 매단 풀잎이 바스락거린다. 서쪽 하늘에서 해맑은 축복이 쏟아진다. 아침 내내 게으름을 피우던 태양이 뜬다. 해안을 따라 구봉도를 길게 한 바퀴 돈다. 해발 100m 산허리를 오르고 내린다. 길은 솔숲을 뚫고 나아간다. 걷는 이들의 걸음이 한가롭다. 약수터를 지나니 개미허리아치교가 보인다. 시원한 바다 풍경 감상지로 최적 장소다.

아쉽게도 짙어진 해무가 모든 걸 감춘다. 멀리 산을 넘어 바다가 안개 속에 숨는다. 길이 제 가고 싶은 대로 뻗는다.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 어디론가 흘러간다. 속도의 문제일 뿐 한 곳으로 간다. 희미한 다리를 지나 구봉도 끝까지 간다. 기막힌 낙조전망대가 여행객을 맞는다. 안개가 걷히며 거대 조형물이 드러난다. 서해에서 가장 뛰어난 해넘이 장소다.

구봉도 숲길은 약수터까지 꽤 가파르다. 낙조전망대까지 나무숲길의 연속이다. 섬과 섬을 이어주는 아치교가 눈에 띈다. 개미허리처럼 이어져 개미허리 아치교다.·바다가 부르고 숲이 손짓으로 안내한다. 아치교 지나 숲길이 고요하게 이어진다. 해변 방향으로 내려서니 시야가 확 트인다. 한순간 바다 풍경이 거리낌 없이 퍼진다. 낙조전망대로 가는 길 풍경이다.

낙조전망대 조형물

ⓒ 함우석 주필
데크길이 시원하게 바다 위로 펼쳐진다. 길 끝에 구봉도 낙조전망대가 자리한다. 일물 석양을 형상화한 철제 조형물이다. 해넘이 시간에 즐겨 찾는 사진 촬영지다. 지는 해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조화롭다. 등대와 낙조전망대의 조화가 기막히다. 해안도로를 따라서 섬을 빠져 나온다. 마침내 바다가 은빛 윤슬로 반짝인다. 풍경이 시시각각 바뀌며 감동을 준다.

스테인레스 스틸 작품이 석양을 담는다. 사진을 더 신비롭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 확연하게 설렘과 긴장을 드러나게 한다. 내일의 설렘을 긍정의 힘으로 보여 준다. 육지의 끝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품는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파도를 쭉 응시한다. 솟아오른 산의 형상에 신비감을 덧댄다. 하늘로 비상하려는 새의 모습을 닮는다.

개미허리 아치교

ⓒ 함우석 주필
낙조대에서 해변의 바윗길로 내려선다. 전망대에서 다시 아치교까지 돌아간다. 물이 빠진 시간이라 해안가를 돌아본다. 개미허리 아치교까지 풍경이 다채롭다. 아치교에서 비로소 포장로를 굽어 돈다. 해루질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안개와 빛의 조화가 다양한 여행이다. 선돌 한쌍이 바다 위서 기쁘게 서 있다. 금슬 좋은 할아버지 할머니 같아 좋다.

할매할애비 바위

ⓒ 함우석 주필
숲길로 가지 않고 시멘트길을 따라 간다. 포장도로 끝은 종현어촌체험마을이다. 사람의 식욕을 자극하는 식당들이 많다. 대부도는 이제 따로 떨어진 섬이 아니다. 시화방조제와 탄도방조제로 이어진다. 하지만 여전히 섬 고유의 환경을 갖춘다. 대부도만이 갖는 또 다른 매력이다.·길 끝에서 받는 또 다른 귀한 선물이다. 절묘하면서 오묘한 조화가 신선하다.

여정은 호젓하면서도 운치가 묻어난다. 아침안개와 서리가 더해져 몽환적이다. 은밀하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답한다. 늦은 아침 햇살에 비밀의 숲이 드러난다. 생로병사 이어주는 인간사를 발원한다. 중생들의 비원을 온몸으로 끌어안는다. 고된 삶의 무게를 고요히 침잠하게 한다. 대부도의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바다로 가로막힌 섬을 돌아 나온다. 섬의 끄트머리에 서서 물끄러미 바다를 바라본다. 온 종일 무언가 달라진 느낌을 받는다. 대부도의 매력을 한껏 느낀 걷기여행이다.

/ 글·사진=함우석 주필

취재후기

대부도에 가면 낭만적인 해안 둘레길을 만날 수 있다. 바다와 숲, 들판을 두루 거치는 대부도 해솔길이다. 짧게는 5km, 길게는 17km에 이른다. 총 11개의 코스로 대부도의 자연과 명소를 제대로 관찰할 수 있다. 어느 길 하나 심심한 건 없다.

대부도 해솔길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1구간이다. 멋진 해안길과 금빛 낙조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대부도 해솔길의 백미 중 백미다. 해송 숲은 늘 푸름으로 갯벌을 둘러싼다. 북망산과 구봉도를 휘돌아 압권의 조망을 자랑한다. 눈부신 낙조전망대는 탄성을 나오게 한다. 1구간 종주는 3~4시간 정도 걸린다.

구봉도 가는 길은 특히 다른 해솔길에 비해 접근성이 좋다. 들머리에는 대부도 관광 안내소가 있다. 여행 정보 참조하기 좋다. 압도적 아름다움은 코스 끝자락에서 만나는 구봉도 낙조전망대다. 그리고 또 하나 개미의 모양과 쏙 빼닮은 아치교를 빼놓을 수 없다. 밀물 때면 그저 바라만 봐도 넋이 빠지는 절경이다.

낙조전망대에서 만나는 일몰은 또 하나의 선경이다.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맑은 날이라면 탁 트인 바다와 함께 멋진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최고의 인기 장소다.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의자도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하다. 물이 빠진 상태라면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아주 좋다.

밀물 때라면 등산로를 따라가면 된다. 낙조전망대를 오갈 때 물때를 만나면 해안길이 막힌다. 개미허리 다리 부근에 물이 차오르면 해안길이 잠기게 된다. 이 경우 갔던 산길로 다시 돌아 나와야 한다. 700m 전방에서 숲길로 올라 낙조전망대로 갈 수 있다. 걷기 전에 밀물과 썰물 시간대를 확인하는 게 좋다.

할매바위와 할아배바위의 풍광도 압권이다. 낙조전망대에서 종현어촌체험마을로 가는 해안길 모퉁이 바다에 떠 있다. 대부도 해솔길은 안내 표식이 잘 돼 있다. 길 잃을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주황색과 은색 리본만 따라 가면 된다. 헤매지 않고 구간을 완주할 수 있다. 어린아이나 노약자에게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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