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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4.21 15:35:35
  • 최종수정2019.04.21 15:35:35

한참동안 강변을 따라 낭떠러지 길을 따라간다. 시원한 강바람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평화롭다. 짜릿한 오솔길을 지나니 특별한 대밭이 보인다. 드넓은 낙동강 변에 울창한 대나무가 제대로 어우러진다. 숲 사이로 정갈한 바람소리가 청량감을 준다. 안으로 들수록 정렬된 대나무가 빼곡하게 하늘을 찌른다. 대나무가 햇살을 몰아내고 충충한 그늘을 드리운다. 창녕 개비리길이 철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 이희진 클린마운틴 회원
[충북일보] 봄의 중심을 밟는다. 설레는 만남이다. 산과 들이 점점 더 진해진다. 연두에서 짙은 초록으로 변할 태세다. 그래도 아직은 꽃밭으로 화사하다.

꽃은 시시각각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새벽안개로 뿌옇게 수채화처럼 변한 세상은 감탄고도다. 환하게 핀 낮 세상은 또 다른 광명의 길이다. 흙길은 부드럽고 강길은 눈부시다. 그들과 오랜 벗처럼 함께 한다.

세상 작은 일에 눈길을 쏟아 본다. 삶이 저절로 여유로워진다. 자연의 눈짓과 몸짓을 살피게 된다.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풍요로워진다. 하늘 쳐다보는 일보다 땅 내려다보는 일이 더 즐겁다.

클린마운틴 회원들의 쉬는 모습

ⓒ 이희진 클린마운틴 회원
102차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은 경남 창녕군 남지 낙동강 개비리길이다. 2019년 4월20일 오전 9시50분 창녕 낙동강 개비리길 입구에 도착한다. 더없이 평화롭다. 평화의 풍경 가운데로 난 길로 기꺼이 걸어 들어간다.

안내도를 읽어보니 길은 강가 벼랑을 따라 이어진다. 용산마을에서 영아지 마을까지 자연적으로 조성된 길이다. 도상거리는 6.4km다. 길 걷기를 마치려면 용산마을 입구에서 창나루 전망대 쪽으로 올라 영아지마을 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들머리는 계단을 따라 가면 좀 가파르다. 81개의 나무계단이 소나무 숲 사이에 놓여있다. 100여m를 오르면 마분산 창나리가 나온다. 창나루 전망대 부근에서 다리쉼을 한다. 6남매 나무와 삼형제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는다.

남지개비리길에서 본 낙동강 전경

ⓒ 이희진 클린마운틴 회원
얼마 안 돼 마분산 정상 갈림길에 도착한다. 정상을 향해 오른다. 군데군데 소나무숲길에는 햇빛이 쏟아진다. 진달래꽃은 이미 져 연한 이파리가 얼굴을 내민다. 산객들을 반갑게 맞는다. 마분산 정상에서 15분쯤 더 가니 삼거리봉이다.

조선 의병의 전설을 지닌 마분송 군락을 지나 영아지 쉼터 쪽으로 간다. 이 길은 낙동강 자전거길과 연결된다. 조금 더 걸어 영아지 전망대에 다다른다.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물을 바라본다. 6·25전쟁 때 낙동강 전투 최후의 방어선을 생각한다.

강은 아픔을 잊고 평화롭게 흐른다. 마분산 정상에 선다.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되는 아우라지 지점이 한 폭의 그림으로 등장한다. 옛날 나루터가 있었던 장소라고 한다. 한참을 서 바라본다. 뜬금없이 점심 먹을 자리를 물색한다.

남지개비리길 내에 만들어진 대나무숲

ⓒ 이희진 클린마운틴 회원
4월 봄날 전망대의 경치가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어울린다. 낙동강이 선물하는 눈부신 강변 풍경을 가슴에 담는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길이다. 강 위로 수십 m 절벽 위를 아슬아슬 이어간다. 자연과 호흡하는 길이다.

전망대에서 개비리길 입구로 내려간다. 개비리길은 바위 절벽(벼랑)을 따라 자연적으로 조성된 길이다. 강 건너편의 오밀조밀한 산세와 평사리 모래사장 등 낙동강의 경치가 일품이다. 아슬아슬한 절벽을 따라 아슬아슬한 길을 이어간다.

짜릿한 느낌의 특별한 오솔길이다. 강변을 따라 형성된 낭떠러지 길이다. 시원한 강바람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마음에 평화를 준다. 한참을 걸으니 대나무숲에 도착한다. 드넓은 낙동강 변에 울창한 대나무가 어우러진 명소다.

초입에 들어서니 대나무 숲이 무성하고 시원하다. 그 사이로 걸으니 정갈한 대나무 바람소리의 청량감을 선물로 받는다. 숲으로 들수록 대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빼곡하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정돈돼 마치 딴 세상에 들어선 듯하다.

대나무가 햇살을 몰아내고 충충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창녕 개비리길은 철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죽림은 위로 쭉쭉 뻗은 대나무 숲이 명품이다. 맞은편에는 특이한 팽나무 연리목도 있다. '시집보내기' 의식을 치른 감나무도 보인다.

창녕 낙동강수변공원 전경

ⓒ 이희진 클린마운틴 회원
홍의장군 곽재우 장군의 붉은 돌(石)신발을 지난다. 대나무 숲 군데군데에 평상 등이 설치돼 있다. 잠시 대나무 삼림욕을 하기에도 좋다. 길 중간 중간에는 낙동강 조망을 위한 정자가 설치돼 있다. 장미 넝쿨로 만든 하트 모양의 사진촬영 장소도 있다.

창녕군의 배려가 돋보인다. 이 길을 찾는 이들을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 죽림쉼터를 지나면 걸음이 조금씩 느려진다. 깎아지른 절벽과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된 밧줄 난간 때문만은 아니다. 낙동강의 비경 때문이다.

낙동강수변공원에 조성된 유채꽃밭

ⓒ 이희진 클린마운틴 회원
사진 촬영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길이 느려진다. 그래도 어느새 남지수변억새전망대에 도착한다. 아쉬움과 여운이 남는 길이다. 남지개비리길 6.4km를 완주한다. 느릿한 하루 한 코스, 감성이 저절로 돋는 길이다.

/ 함우석 주필

충북일보클린마운틴 단체사진

ⓒ 이희진 클린마운틴 회원

<취재후기>'창녕의 봄' 수놓은 낙동강유채꽃

'창녕의 봄'은 한 폭의 수채화다. 전국 최대 규모(110만㎡)의 유채꽃 단지가 노랗게 물든다. 끝없이 펼쳐지는 노란 물결이 유유히 흐르는 푸른 낙동강과 어울린다.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명작을 빚어낸다.

'창녕낙동강유채축제가 열리는 4월은 화사한 유채꽃들로 더 화려하다. 창녕군은 매년 4월 유채꽃축제를 연다. 올해는 4월11일부터14일까지 열었다. 지금은 유채꽃이 더 활짝 펴 찾는 이들의 눈과 발을 붙잡고 있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봄날의 환희가 한창이다. 축제 기간 동안만 55만 상춘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했다. 유채 꽃밭엔 캘리그라피와 조명탑이 설치돼 유혹은 밤까지 계속된다. 유채꽃과 어우러져 한층 멋스러운 장면을 연출한다.

물론 한 주가 지났어도 유채꽃 물결이 장관이다. 알록달록 튤립 꽃 향연도 즐길 수 있다. 튤립정원과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만개한 유채꽃, 화창한 날씨가 더해져 전국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창녕군은 지역 문화·관광자원과 연관된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다른 축제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경쟁력을 더 높여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이번에 찾은 55만 방문객이 중요한 변곡점을 찍어줬다.

지난해처럼 낙동강변과 남지철교, 원두막은 그대로다. 하지만 튤립과 함께 장식된 유채꽃밭엔 고라니가 뛰어놀아 관광객들 가슴이 출렁이게 한다. 미니 열차를 타고 드넓은 낙동강을 바라보며 유채꽃을 만끽하는 즐거움도 선물한다.

축제기간 동안 라디오를 가진 참가자들은 귀로 창녕군의 역사와 문화를 습득하고 미션을 수행하기도 했다. 라디엔티어링 취지에 맞춰 창녕지역을 자세히 알고 가는 기회도 가졌다. 축제장 곳곳은 지금도 봄기운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공간이다.

창녕군의 유채꽃축제는 이번이 두 번째다. 그럼에도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낙동강의 수려한 경관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한 게 한몫했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강변 테마가 주효했다. 전국의 지자체들도 창녕을 찾고 있다.

낙동강이 그려주는 눈부신 강변 풍경이 아른거린다. 눈을 감고 다시 유채꽃이 펼치는 노란 세상으로 걸어들어 간다. 2019년 4월 봄이 무르익는다. 창녕의 낙동강 수변공원이 사진 찍기 명소로 거듭난다. 궁금해진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길을 걸을까. 또 이 길을 걸으며 무슨 이야기를 가슴에 담을까. 창녕의 유채꽃축제 성공에 청주를 대비해 본다. 청주는 왜 못할까. 무심천을 왜 자랑거리로 만들지 못할까. 미호천을 왜 방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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