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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솔향기길에서 봄을 맞다"

23일 40여명이 참여한 제56차 클린마운틴

  • 웹출고시간2013.02.24 18:03: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이석분
지난해 12월 추자도 제주 올레길 탐방이 날씨 탓으로 취소된 뒤 3개월 만에 2013년 제 56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가 시작됐다. 지난 23일 오전 8시. 겨우내 몸이 근질거렸던 클린마운틴 회원들은 입춘이 한참 지났음에도 떠날줄 모르는 겨울을 뒤로 하고 충남 태안으로 향했다.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태안의 대표적 상징 '바다'와 '소나무'를 테마로 한 '솔향기길'. 총 4개의 코스로 이뤄진 탐방로 중 우리는 만대항에서 꾸지나무 해수욕장에 이르는 1코스를 거꾸로 걷기로 했다.

작고 아담한 백사장 양끝으로 갯바위가 보이는 꾸지나무 해수욕장에서 내리자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터졌다. 태안은 2007년 끔찍한 원유유출사고로 검게 물들었던 바다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어 기적을 만들었던 곳이다. 그 기적이 일어난 곳을 그대로 살려 해안선을 따라 연결된 솔 숲이 생태문화 탐방로로 꾸며졌다. 6년이 지난 지금 그날의 검은 아픔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들을 인솔해서 정해진 길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여타 산악회와 달리 클린마운틴 아카데미는 김웅식 대장의 지론대로 '혼자만의 여행'을 지향한다. 혼자 보고 혼자 느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란 뜻이다. 그래서 똑같은 1코스를 지나왔음에도 만대항에 도착했을때 경험담은 모두가 달랐다.


"숲길과 모래사장, 자갈을 번갈아 걸어 걷는 재미가 있었다"는 의견은 같았지만 코스 난이도에 대한 개인차는 있었다. 특히 용이 승천했다는 용난굴을 지날때 물때가 맞아서 굴을 본 사람도, 존재 자체를 못 본사람도 있어 웃음이 터졌다. 서해바다 쪽으로 유일하게 남은 섬이라는 여섬의 아름다운 풍경이 힘겨운 코스에 지칠때 쯤 나타나 힘을 더했다. 푸른 소나무 숲과 꽃망울을 터뜨리려 온 힘을 주는 나무들 사이를 걸으니 모두가 겨울을 털어내고 봄 기운을 받아왔다.

다른 산악회들의 음주가무 문화에 지쳐 새로운 경험을 위해 처음 참여했다는 박성식(56·청주 상당구 대성동)씨는 "산행자체도 너무 즐거웠지만 오가는 차안에서도 시낭송과 산행 지식 강의가 이어져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귀가 즐겁고, 눈이 즐겁고, 마음이 편안한 첫 경험이였다"고 감격했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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