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21. 영동 양산면 '오아시스가든' [충북일보] 1991년 김만석 대표가 문을 연 '오아시스가든'은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공간으로 기획됐다. 당시 비포장이었던 도로는 정비됐고, 허허벌판이었던 인근은 상가와 주택이 들어섰지만 여전히 오아시스를 연상시킬만한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뒤로는 비봉산이 보이고 앞으로는 금강이 유유히 흐르는 모습은 주차장에 내리는 순간 맑은 공기와 함께 힐링을 선사한다. 가게 주변과 내부 또한 예사롭지 않다. 시골 오지(?)에서 손님을 사로잡으려면 오감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믿는 아내 영숙씨의 노력 때문이다. 가게 밖으로는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다양한 화초들이 즐비하다. 꽃꽂이 사범 자격까지 갖춘 영숙씨의 실력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벽면에 붙은 그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20여 년 전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을 거쳐 특선을 차지하기까지 쉬지 않고 그려낸 영숙씨의 작품들이다. 주로 영동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다. 그림 같은 풍경과 풍경인 듯한 그림 속에서 즐기는 오아시스가든의 메뉴는 다양하다. 경남 창원에서 시집온 영숙씨가 처음 먹어보고 은은한 수박 향을 느꼈다는 송어회와 향어회가 기본이다. 각종 민물매운탕은 물론 10여 년 전부터 동네 주민들의 성원으로 생겨난 아귀찜까지 인기 메뉴로 등극했다. 최근 우연히 출연하게 된 방송을 통해 전국구 손님들을 불러 모은 도리뱅뱅과 어죽도 오아시스가든의 대표 메뉴가 됐다. 메뉴가 많다보니 재료를 아끼지 않고 다양한 어종이 들어가는 어죽의 맛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각자 다른 메뉴를 먹기 위해 방문한 손님들이지만 상차림을 받아보고 느끼는 감동은 비슷하다. 맛이 보장된 주 메뉴뿐 아니라 계절마다 달라지는 특별한 찬들을 눈으로 먼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숙씨가 요리와 그림, 화초 가꾸기 등으로 바쁜 와중에도 절대 잊지 않는 것은 계절별 작물의 수확시기다. 5월 초 새순이 나는 뽕잎을 거둬 밑반찬을 만들고 찻잎을 만드는가 하면 고추 농사가 끝날 즈음이면 고춧잎을 훑어와 장아찌를 담근다. 방풍나물, 두릅 등 계절별 부부의 활동에 따라 달라지는 장아찌들은 건강을 위해 저염으로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단골손님들의 재료 나눔도 오롯이 건강한 밥상의 주인공으로 돌아온다. 식사를 마친 후 카운터 앞에서 즐길 수 있는 수가지 종류의 차들도 모두 영숙씨가 직접 채취해 말리거나 덖어 준비해둔 것이다. 이처럼 철저한 상차림을 준비하는 부부가 먼 곳까지 찾아온 손님들에게 찬밥을 낼 리 없다. 단체 손님의 경우를 제외하면 주문과 동시에 돌솥밥을 짓는다. 바쁜 주방에서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하는 불 조절이 관건이다. 후식처럼 제공하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누룽지 튀김도 오아시스가든의 별미라고 한다. 어떤 계절이든 아름다운 금강 변을 달려 오아시스가든을 찾아 간다면 풍경과 향취, 맛과 감동까지 그 순간 영동의 모든 것들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충북도가 새 청주시청사 부지에 포함된 청주병원의 의료법인 취소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도는 청주병원 측에 법인 소유의 토지, 건물 등 기본재산 확보나 계획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병원이 이번 주 내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곧바로 법인 취소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1981년 문을 연 청주병원은 새 청주시청사 부지에 편입돼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인근 건물의 4개 층을 임차한 뒤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이전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도가 자체 '의료법인 설립 및 운영 기준'에 따라 법인 소유의 토지, 건물에서만 의료기관 운영이 가능하다는 규정을 내세워 제동을 걸면서 차질이 생겼다. 청주병원 측은 신청사 건립 사업으로 병원을 이전해야 하는 특수성을 고려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일 재량적 판단을 내려달라며 도에 의료법인 운영기준 정관 변경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서 도는 현재처럼 법인 소유의 토지와 건물이 없으면 법인 유지도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청주병원에 기본 재산 확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렸고 유예기간 등 충분한 시간을 줬지만 이행하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말다툼을 하다 아버지를 폭행한 2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음성경찰서는 존속폭행 혐의로 A(29)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6시 10분께 음성군 대소면의 한 주택에서 자신의 아버지인 B(58)씨의 얼굴을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나가서 술 좀 사오라"는 B씨의 요구를 거부하고 말다툼을 하다가 B씨가 112에 신고하려 하자 격분해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폭행을 당한 B씨는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충북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두 달 연속 악화됐다. 내달 전망치도 함께 하락한 가운데 내수부진에 따른 경기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조사한 '2024년 5월 충북지역 기업경기조사'결과에 따르면 충북지역 제조업 업황BSI는 72로 전달에 비해 3p 하락했다. 내달 전망지수는 76으로 1p 내려갔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가들이 체감하는 경기동향·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 100 이상인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부정적 응답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100 이하인 경우에는 그 반대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지난 13~17일 도내 소재한 제조업 218개, 비제조업 154개 등 총 441개 업체를 대상(372개 업체 응답)으로 5월 업황을 조사했다. 5월 제조업황 BSI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이달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BSI는 80으로 전달보다 6p 하락했고 내달 전망은 87로 3p 떨어졌다. 생산BSI(85)와 신규수주BSI(86)는 각각 3p·5p 하락한 가운데 내달 전망은 5p·4p 낮아졌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가동률BSI(80)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