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메밀면을 공처럼 말아 가지런히 담은 스테인리스 채반이 식탁 위에 올라온다. 곧이어 등장한 것은 여느 막국수 집처럼 겨자, 식초가 아니다. 언뜻 찰랑이는 제형만으로도 진해 보이는 조선간장 한 종지와 깨소금 김가루 등이다. 공이막국수는 메밀면 고유의 맛을 먼저 느끼고 다음은 취향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여러 덩어리로 구성돼있다. 빈 그릇에 면을 넣고 간장과 함께 맛을 본 블로거들은 물음표를 그렸다. 자극적인 것에 익숙한 입맛에는 자칫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담백함이다. 최소한의 양념으로 면 본연의 맛이 느껴진다며 음미하는 이들도 있다. 그 다음은 비빔장과 야채를 넣고 비벼먹는다. 육수를 많이 붓고 물막국수로 만들 수도 있다. 같은 메뉴를 시켰지만 저마다 다른 막국수를 먹었다. 청주 미평동에 위치한 공이막국수는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공이막국수의 분점이다. 식객 허영만 화백의 그림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청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우진 대표는 본점 대표와 사촌 형제다. 우연히 맛 본 막국수 맛에 반해 사촌 형님에게 기술을 전수받았다. 김 대표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무역업에 종사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원하던 대학에 가기 위해 중국 상해로 떠났던 그였다. 익숙지 않은 외국생활이었지만 언어를 해결하고 나니 국내보다 훨씬 많은 기회가 있었다. 대학을 마치고도 그 곳이 좋아 중국에서 자리를 잡았다. 한창 즐겁게 일하던 어느 날 건강을 이유로 일을 그만둬야 했다. 몸이 회복세로 돌아섰을 때 찾아간 것이 사촌형의 가게였다. 막국수 맛을 보니 이 이상의 막국수는 없을 것 같았다. 상상도 안 해봤던 새로운 미래가 그려졌다. 건강을 되찾자마자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육수와 면은 물론 식탁 위에 올리는 어떤 것도 건강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잠시라도 건강을 잃어본 사람은 어떤 부분에서도 그것을 배제할 수가 없다. 김 대표는 "요즘 사람들은 면요리 한 그릇에서도 건강을 찾는다"며 "그런 점에서 막국수의 시대가 온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메밀은 쌀이나 밀가루보다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단백질과 비타민까지 놓치지 않는다. 이를 식감까지 사로잡을 배합으로 제면한다. 환경에 따라 쉽게 결과가 달라지는 면을 변함없이 담아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미평동은 청주 시가지는 아니지만 김 대표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것에 집중했다. 반드시 잘 될 거라고 확신한 자리였다. 가게를 시작하고 하루도 안 쉰 채 3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부터 기대 이상이었고 여름철 장사는 상상 초월이었다. 5월부터 무더위가 기승이다. 조금 이르게 찾아온 여름이 김 대표에게만은 그저 반가운 계절인 듯 하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정진영-명태식해막국수가 생소했는데 편견이 사라지는 맛이다. 만두피도 쫄깃하고 속이 알차다. 블로거 윤수정-새콤달콤한 양념이 쫄깃한 명태와 잘 어울린다. 블로거 서미연-자주 찾는 곳이지만 맛에 변함이 없어 좋다. 부드러운 보쌈은 막국수만 먹기 허전할 때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블로거 신승호-간장, 비빔, 물막국수를 모두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다. 특히 간장소스가 메밀 맛을 제대로 살려준다. 반공이 막국수 강추. 블로거 장동민-처음 접해보는 생소한 방식이지만 분명 매력적이다. 맛도 좋은 게 팩트. 블로거 강미성-소쿠리에 나오는 국수를 조금씩 만들어먹는 게 신선하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같은 맛도 새롭게 느껴지는 기분. 블로거 오은주-반공이는 여럿이 와서 나눠먹어야 제맛인 것 같다. 같은 재료로 만들고도 다른 사람 그릇이 궁금해지는 마성의 막국수.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문화제조창을 비롯해 청주 곳곳에서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 좋은 '꿀잼'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이사 변광섭)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4~5일에는 문화제조창 본관과 동부창고에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할 예정이다.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부창고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신나는 어린이날 행사'가 펼쳐진다. 동부창고 6동에서는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 △여유 만만 창고 피크닉 △흥미로운 예술시간 △피아노 공연 등이 열린다.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는 병뚜껑 알까기, 자투리 목재 미니운동회 등 온몸으로 뛰놀며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체험 활동이다. '흥미로운 예술시간'을 통해서는 17종의 예술체험 프로그램(유료)을 즐길 수 있다. 이날 동부창고 카페C는 유료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음료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굿즈 뽑기 이벤트'를 연다. 문화제조창 본관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예관은 5일 오전 10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4월 충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하락했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충북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8(2020년=100)으로 전달 대비 보합, 지난해 같은달 대비 2.7% 상승했다. 올해 도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2.8% △2월 3.2% △3월 3.0% △4월 2.7%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116.34로 전달 보다 0.1%, 지난해 같은달보다 2.9% 각각 올랐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인 신선식품지수는 133.59로 전달보다 5.1% 하락했으나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16.5% 높았다. 전달과 비교하면 신선어개는 3.1%, 신선채소는 7.7%, 신선과실은 3.4%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신선어개(-3.9%)를 제외한 신선채소와 과실 모두 각각 10.5%·36.6% 상승했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살펴보면 상품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