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43. 청주 북문로 '상상공장' 이종현 대표 [충북일보] “4년제 대학을 나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요즘 청년들의 흔한 루트로 인생을 걷기가 싫었어요. 그런 고민 끝에 대기업으로 취업 연계가 될 수 있는 학교를 선택했고요. 그런데 거기서 또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누군가가 정해 놓은 인생에서 적응하며 잘 살게 되면 어쩌나하는 생각예요. 그 고민 끝에 오게 된 게 이 길이에요. 확실한 건 전 운이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는 거예요. 남보다 좋은 기회를 잡았고, 어린 나이에 원하는 일을 시작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전에 상상공장을 운영하셨던 분들이 기반을 잘 다져놓으셔서 편한 부분은 분명 있어요. 성안길에 있는 예쁜 술집, 카페 같은 술집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도 책임감 같은 게 느껴져요.. 평판은 한 순간이니까요.”“요즘 젊은 여성분들은 셀카 찍는 걸 좋아하잖아요. 저희 가겐 예쁜 셀카를 찍기엔 좀 어두운 편이죠. 그래서 가끔 조명을 밝게 해달라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 때마다 말씀드려요. 저희 가게는 현재 눈 앞에 계신 분을 최고의 미모로 올려드리는 장소라고요. 그럼 대부분의 손님들은 상대의 얼굴을 쓱 한번 보고는 수긍해주세요. 타인의 눈에 최고의 모습으로 남는다는 건 근사한 일이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저희 가게에서 소개팅을 하는 경우가 무척 많더라고요.”“계속 요리를 공부 하고 있어요. 같은 음식에도 재료를 더하고 바꿔가면서 최고의 맛을 찾아가는 중이죠. 손님들이 어떤 음식을 시키시던 제일 신나는 순간은 그릇이 싹 비어서 돌아올 때예요. 식사가 아닌 안주를 깨끗하게 비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여긴 유독 인연이 많이 이뤄지는 곳이에요. 어색한 사이로 보이는 분들이 다음엔 손을 잡고 들어오시고, 그 다음엔 더 친밀한 모습을 연출하시면 왠지 뿌듯해요. 얼굴을 기억했다가 ‘축하드립니다’ 한 마디면 연인들이 더 행복해하시거든요. 가끔 이곳이 본인들의 스토리가 있는 장소라고 하시면서 이벤트를 의뢰하시면 제가 주선자인양 최선을 다해 도와드려요. 참 감격스러운 일이잖아요. 여러 손님들의 추억이 쌓이면 이곳은 각자의 이야기가 담긴 특별한 공간이 되는 거니까요.” “친구들 대부분은 학생이기 때문에 시간도 맞추기가 힘들뿐더러 대화소재도 다르다 보니 가끔은 혼자 외로운 섬에 갇혀 있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세상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부러워요 정말 지치고 힘들 땐 근처에 있는 대학교를 찾곤 해요. 대학생처럼 보이기 위해 일부러 빈 가방도 둘러메고 학생들이 많은 식당에 들어가 밥도 먹으면서 활력을 되찾아요. 똑같은 또래 친구들인데 난 왜 이러고 있나 싶다가도, 이들의 지루한 일상이 내겐 활력소가 되는 게 뿌듯하기도 하고.” “어린 사장을 보는 사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에요. 주변 상인분들도 괜시리 어렵게 하시는 경우가 있고, 손님들도 젊은 사장을 신뢰하지는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머리도 2:8로 가르고 옷도 묵직하게 입으려 노력해요. 그래도 세무문제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와요. 치기어린 맘에 달려들었다가 정말 좌절했었거든요. 그 이후부터는 세무사에게 맡겨버렸죠. 그때 수긍이 가더라고요. 왜 그분들이 돈을 많이 버는가에 대해서요.”“롤모델이나 존경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그 사람의 인생을 사는 게 아닌데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을 보고 자아를 투영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카피하다간 언젠가 반드시 엎어진다고 생각해요. 예전엔 강단있는 성격이었어요. 그런데 이일을 하다보니 이쪽에도 저쪽에도 설 수 없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우유부단하다는 소릴 듣는 횟수가 많이 늘었지만 그대로 또 괜찮아요. 결국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건 교집합인 것 같아요.”“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종종 가게에 오세요. 처음에는 너무 겁이 났어요. 저희 가게가 단체 손님에는 적합하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제가 만든 음식이 중국인들 입맛에 맞을까도 고민 됐죠. 그런데 다들 좋은 마음으로 여행을 오신 분들이라 그런지 늦어지는 서빙에도 잘 기다려주시고, 모든 음식을 맛있다고 따봉을 외쳐주셨어요. 그 이후로 중국인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졌죠. 중국 사람들 너무 좋아요.” “예전엔 소주를 팔지 않았었어요. 그게 술집이지만 술집 같지 않은 컨셉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 믿었으니까요. 기분 좋게 취하는 정도를 소주가 깨뜨릴 거라는 편견도 있었고, 그냥 막연히 독한 술을 배척한 것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막상 팔아보니까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주종에 따라 더 취하고 덜 취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주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테이블에서 잘 어우러지는 윤활유 역할을 하더라구요.”/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0.1|지도 크게 보기 NAVER Corp.
[충북일보]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충북대학교병원 교수 1명이 사직을 선언했다. 이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사직하는 첫 사례다. 충북대병원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는 29일 의대 구관 첨단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7일 충북대 의대 기자회견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후, 오는 5월 1일을 사직 희망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다음 달 10일 마지막 외래진료를 끝으로 사직서 수리와 상관없이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의대 2천 명 증원안과 필수의료패키지는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근거도 없고 문제가 있는 정책"이라며 "사직서 제출 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의대 정원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싸움을 이어가며 노력했지만, 이제는 버틸 힘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22일 고창섭 총장은 의대 교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지원한다고 하니 다른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 정도는 돼야겠다고 싶어 200명 의대 증원안을 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정말 의대 정원이 200명이 된다면 그 학생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고 한탄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돌보던 환자들에 대해서도 사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국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충북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2만3천291㏊로 2023년(2만4천700㏊)보다 5.7%(1천410㏊)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마늘과 달리 가격이 오른 양파는 기대 심리가 상승하며 재배면적도 늘었다.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1만8천628㏊로 2023년(1만7천282㏊)보다 7.8%(1천347㏊) 증가했다. 충북은 마늘·양파 재배면적 모두 증가했다. 충북 마늘 재배면적은 765㏊로 1년 전(669㏊)보다 14.2%(95㏊) 증가했고 양파 재배면적은 74㏊에서 137㏊로 84.9%(63㏊) 증가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카미스)를 분석한 결과 29일 기준 마늘 1㎏(상품) 가격은 9천854원으로 전년 대비 18.86% 하락했고 양파 1㎏(상품) 가격은 2천830원으로 2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