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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4.26 14:45:39
  • 최종수정2023.04.26 14:45:39
겨우내 한구석에 잠들어 있던 자전거를 일으켜 달렸다. 맑은 휴일 아침 오창호수공원을 나와 미호강으로 핸들을 돌렸다. 추위에 움츠려 있던 온 세상이 다 기지개를 켜는 것 같다. 미호강과 보강천이 만나는 증평 IC 부근 두 강물은 역동적으로 흐른다. 미호강 자전거길은 인천에서 군산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의 일부다.

보강천을 따라 증평 방면으로 가면, 증평과 괴산을 거쳐 서울(한강), 인천까지 갈 수 있고, 세종 쪽 하류로 가면 금강과 만나서 부여, 군산까지 길이 이어진다. 강물을 따라 흘러가 보기로 한다.
하늘이 아름답고 공기가 따뜻해 쉬는 동안 팔에 스치는 봄바람이 부드럽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있다는 뉴스가 거짓말인 것 같은 기분이다. 청주와 증평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자전거를 안 타면 억울할 것 같다. 서울과 부산에서도 이 길을 즐기러 많은 라이더들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강의 북쪽을 따라 나 있던 자전거길은 팔결교를 건너 강의 남쪽으로 이어진다. 팔결교 남단 큰 나무 아래에 제법 큰 식당과 편의점이 있다. 정북동 토성도 사람이 꽤 많다.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이번에도 발목을 잡혔다. 언제 와도 평화롭고 아늑한 공간이다.
미호강과 무심천이 만나는 곳에는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인 인증센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치고는 깨끗한 편이다. 무심천 다리를 건너 무심천과 작별하고 미호강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다가 미호천교를 지나면 작은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매번 가는 길인데도 잠시 딴생각을 하면 지나칠 수 있는 길이다.

이정표는 확실히 돼있어 조금만 신경 쓰면 찾을 수 있다. 미호강 물속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다리는 이곳이 유일한 것 같다. 강 폭도 넓고 바닥은 고운 모래라 보기만 해도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

혹시나 천연기념물 미호종개를 볼 수 있을까 한참을 강물 속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제 미호강도 많이 깨끗해지고 방류사업도 하고 있으니 조만간 미호강에서 예쁜 미호종개를 다시 볼 날이 돌아오기 바란다.
강을 건너니 봄 속으로 더 깊이 들어온 것 같다. 등에서 땀이 나고 목도 말라서 햇빛 아래 앉아 요기하고 쉬었다. 요새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꽤 늘었다. 제비꽃과 산수유와 개나리를 즐기며 자전거를 탈 때는 앞사람도 조심하고 뒷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멋진 경치에 한눈을 팔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탈 때는 라이딩에 집중하고, 멋진 풍경은 오른쪽에 잠시 정차하고 감상해야 한다.
봄날에 취해 꽤 달렸더니 어느덧 햇빛의 색깔이 달라졌다. 이제 봄인 것을 강조하지 않아도 온몸으로 봄을 느낄 수 있다. 지난겨울이 얼마나 추웠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부지런히 달려서 금강과 미호강이 만나는 합강 인증센터까지 가 보려 했는데 오송 즈음에서 핸들을 돌렸다. 그래도 좋았다. 뭘 해도 좋은 봄날이다. 코로나도 물러간 것 같고, 올해부터는 날씨를 만끽하며 숨도 크게 들이마시면서 다니고 싶다. 땅은 비가 온 이후에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TIP. 미호강 자전거길 라이딩 할 때 알아두면 좋은 것들

식수와 간식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중간에 매점이나 편의점은 1곳 밖에 없다. 일교차가 심하니 여벌 옷을 반드시 준비할 것. (헬멧, 바람막이, 얇은 방한모, 장갑 필수) 비 오는 날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전동 휠체어, 걸어서 산책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길이니 음주나 과속은 금물이다. 중간중간에는 자동차와 공유하는 길도 있으니 주의. 보강천, 무심천 자전거길과 만나는 지점에서는 길을 잃지 않게 잘 보고 가야 한다. 상류에서 하류 방향으로 라이딩 할 때는 선크림과 선글라스를 반드시 챙거야 한다. 얼굴이 타지 않으려면 강을 거슬러 세종에서 청주, 증평 방면 코스를 잡으면 된다. 중간에 꽃이 핀 구간에서 앞사람이 갑자기 멈추는 일이 종종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펌프가 2-3곳 설치으니 참고하면 좋다. (다리 아래 쉼터, 문암생태공원 쉼터)

/ 충북도SNS서포터즈 한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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