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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5.17 15:34:49
  • 최종수정2023.05.17 15:34:49
영동의 숨은 명소를 한 곳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 필자가 다녀온 자풍서당은 양산팔경 중 하나라고 한다.

양산팔경이란 양산면 금강 사류에 있는 경승지 8개소를 말한다. 각각의 역사적 전설을 가지고 있어 보고 즐기기에 흥미로운 관광지다. 영국사, 강선대, 비봉산, 봉황대, 함벽정, 여의정, 용암과 함께 양산팔경으로 손꼽는 것이 자풍서당이다.

수많은 아름다운 풍광 중 서당에서 책 읽는 소리가 양산팔경 중 7경에 속한다니 참으로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풍서당은 조선 중기의 유학자 동천 이충범이 제자들을 양성하던 서당이다.

고즈넉한 산길 너머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고, 과수원이 있는 길로 들어서면 동네 강아지들이 짖는 소리가 동네를 떠나갈 듯 울려퍼진다.

​주차장이 따로 없으니 서당 아래 공터에 주차하면 된다.

주변에는 서당 뒤로 집이 한채 있는 것 같다.

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마당에 서당이 있고, 마당에는 오층석탑이 있어 조금은 익숙한 풍경이다.

자풍서당은 조선초기에 양강 강가에 처음 지어졌다가 인조 4년 이후 속종 46년까지 여러차례 보수공사를 거쳐 오늘날 금강 기슭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풍곡당이라 부르다가 광해군 6년 한강 정구 선생이 이곳에 머무르며 자법 정풍으로 학문을 장려하였다는 뜻으로 자풍당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전해진다.

마당 한편에 있는 석탑은 영동 두평리 오층석탑이다. 고려시대 이곳에는 풍곡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그터에 자풍서당이 세워졌다.

오층석탑은 근처 폐사지에 묻혀있던 부자재를 1989년 찾아내 자풍서당 앞마당에 세웠다고 한다.

탑의 조각수법과 층급받침의 형태로 보아 신라 말에서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하고 자풍서당이 풍곡사터였음을 추측한다.

그러고 보니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기는 하나 잘 보존된 듯 보인다.​​
서당은 앞면 5칸, 옆면 2칸 규모 맞배지붕으로 18세기 건축 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매년10월 19일에 제사를 지낸다.

넓은 대청마루에 양옆으로 온돌방이 하나씩 있다. 자풍서당이라는 명패는 마루 위 대들보 중간에 걸려 있어 눈에 띈다.

대청마루 규모로 보아 많은 학생들이 서당을 찾아 공부를 했으리라 짐작된다. 마루에 앉아 마당 풍경을 내다보고 있으니 글 읽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마당에 유난히 민들레와 민들레 홀씨들이 많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당에 있는 오층석탑도 천년의 세월 동안 고난을 겪었다가 제자리를 찾아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니 고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당 담장을 살짝 넘어온 밥풀나무의 꽃들이 따뜻한 봄소식을 알리며 손짓을 한다. 산 아래 우뚝 자리 잡은 자풍서원의 모습으로 보아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 듯한 영동 숨은 명소인데 안내자료가 별로 없어 아쉬운 마음이 남았다. 좀 더 상세한 설명으로 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양산팔경이 되길 바란다.

/ 영동군SNS서포터즈 이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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