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우편물류센터 '열사병 우려' 공방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예방 가이드 미준수·야간 32도까지 올라"
우정사업본부 "노동부 권고사항 철저 준수… 휴게실 에어컨 구비"

［충북일보］ 연일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근로자들의 열사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정부기관과 관련노조 측이 '폭염 무방비 노출'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지난 5일 '무책임한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이날 "작업장 기온은 최저 28도 최고 32도다. 열기 식힐 에어컨 1대 없어 온열질환이 우려된다"며 "우정사업본부가 책임지고 총체적 부실운영 의혹 관련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주우체국본부가 지적한 사항은 △열사병 예방 3대 기본수칙 이행 가이드(고용노동부 권고) 미준수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에 1대의 에어컨도 없음 △야간근무 현장으로 한밤 작업장 내 기온이 32도 까지 치솟는 점 등 크게 3가지다.

우정사업본부의 전국민주우체국본부의 기자회견 직후 해명을 담은 설명자료를 내놨다.

우정사업본부는 '열사병 예방 수칙 미준수'와 관련해 시원하고 깨끗한 물 제공, 1시간 주기로 휴식시간 부여, 그늘진 장소 제공 등 이행 고용노동부 권고사항인 3대 기본수칙 이행가이드 항목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식염 포도당 15개소 비치, 건강상태 상시 확인을 통한 체온 37도 이상자 즉시 퇴근 조치, 응급구조사 상시 근무, 작업장 온습도 모니터링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컨이 1대도 없다'는 지적에는 물류센터는 4면이 개방된 구조로 에어컨 설치 효과성이 낮아 대형 프로펠러 8대, 작업자별 선풍기(고정식 232대, 이동식 13대) 설치 등을 통해 직원의 열사병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휴식 시간 중 쾌적한 환경을 위해 휴게실 9개소에 에어컨을 설치·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간 작업장 32도' 지적에는 고용노동부 권고사항인 폭염 단계별 대응요령 주의 단계에 준한 권고사항을 준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용노동부 폭염 위험단계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관심(31도 이상), 주의(33도 이상), 경고(35도 이상), 위험(38도 이상)으로 구분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직원의 열사병 예방을 위해 고정식 선풍기 94대를 8월 중 추가 설치하고, 이동식 냉방기인 '코끼리코 냉방장치'와 얼음조끼 등을 순차적으로 보급 할 예정"이라며 "직원의 하절기 근무 여건이 개선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