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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거룩한 생명의 마침표'

천주교-선종·기독교-소천·불교-열반, "종교마다 말은 달라도 의미는 같아"

  • 웹출고시간2009.02.23 19:15: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자 가톨릭계의 대들보였던 김수환(세례명 스테파노)추기경이 지난 16일 서울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善終·서거를 뜻하는 천주교 용어)했다. 향년 87세.

충북도내 천주교 각 성당을 비롯해 불교와 기독교 등에서도 종교를 초월한 김 추기경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세상을 떠난 고(故) 김 추기경에게 보통 명사들의 죽음에 표현되는 '타계(他界)', '별세(別世)', '영면(永眠)', '서거(逝去)' 등의 말 대신 '선종(善終)'이란 말을 사용했다.

이처럼 승려나 신부, 목사 같은 종교인들에게는 종료별로 죽음에 관한 용어를 각각 달리해서 쓴다.

선종(善終)이란 서거(逝去)를 뜻하는 가톨릭 용어인데 선생복종(善生福終), 즉 '착하게 살다가 복되게 마친다'의 줄임말로 이탈리아 출신의 선교사 로벨리가 1652년 북경에서 간행한 한문교리서 '선생경정로(善生經正路)'에 들어있는 말이다.

'선생경정로'는 일상생활에서 교리의 가르침을 따라 착하게 살다가 복되고 거룩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올바른 길을 가야한다는 뜻으로 가톨릭계에서는 죽음이란 말 대신 선종이란 말을 사용한다.

천주교와 뿌리를 같이하는 개신교에서는 '소천(召天)'이라는 표현을 쓴다.

'소천'이란 말 그대로 '하느님의 부름을 받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소천'은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기독교 일부에서는 일반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별세(別世)'를 쓰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불교에서는 죽음을 뜻하는 용어로 '열반(涅槃)', '적멸(寂滅)', '입적(入寂)', '귀적(歸寂)', '입멸(入滅)'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한다. 특히 '열반', '입적'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열반'은 '일체의 번뇌ㆍ고뇌가 소멸된 완전한 편안의 상태'를 의미한다. '입적'은 '모든 압박에서 벗어나 평온한 상태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쓰인다.

이외에도 구한말 동학(東學)을 시초로 한 천도교에서는 죽음 대신 '환원(還元)'이라는 표현을 쓴다.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는 의미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은 궁극에는 우주로부터 와서 살아가다가 다시 우주라는 커다란 생명으로 돌아간다는 천도교의 사후관이 담겨 있다.

지역 한 종교인은 "최근 김 추기경의 선종과 관련해 천주교, 기독교, 불교 등 종교적인 차원에서 가장 이슈화 되는 것이 죽음과 관련된 단어일 것"이라며 "종교를 떠나 죽음은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후세계 또는 모든 생명을 마치고 처음으로 되돌아간다는 의미로 거룩하게 생명을 마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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