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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2.21 16:11:08
  • 최종수정2021.02.21 16:11:22
고래마을 장찬저수지로 떠나본다. 영하 10도. 바람도 쌩쌩 불어 온몸이 으스스 한 매서운 날씨지만 이곳은 들머리부터 아름답고 깔끔한 게 기분이 좋다.

최근 내린 눈이 주변 경관을 더 아름답게 병풍을 쳐 놓은 듯 장령산 줄기와 호수의 만남이 금상첨화다.

가끔은 산책하는 사람들이나 사진에 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고래를 닮은 장찬저수지가 신기하다. 설계를 할 때부터 이렇게 했을까. 여하튼 고래를 닮았다.매서운 날씨지만 산책하며 마음을 열어 본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 꽃망울은 튼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덮었지만 신축년 앞날에 거친 풍랑은 잦아들고 희망과 축복의 태양이 비쳐주기를 기대한다.

산책길을 따라 이어지는 벽화의 매력과 환경지킴이 청아의 밝은 작품이 좋다. 자연과 함께 환하고 맑은 미소를 띤 아이들의 모습이 들머리를 장식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마다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한다. 건강과 행복, 배려와 관심이 늘 함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갖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든 이곳은 매력을 가진 듯 하다. 깨끗한 물과 시원하고 아름다운 산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에 도취되는 것 같기도 하고 마음도 짠해진다.

고래마을 장찬저수지는 가까운 곳이지만 힐링에 적합한 곳이다.

천천히 찾아보면 고래가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 필자는 데크길에 멈춰 저수지를 보면서 물에 대한 생각을 늘어놔 본다. 물은 흐른다. 어릴 때 찍어놓은 사진을 바라본 적이 있는 사람은 우리의 겉모습이 얼마나 달라지는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물이 그 흐름을 멈추면 그 물은 이미 썩어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살아있는 존재가 변화를 그치면 우리는 그것을 죽었다고 말한다.
변화한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자연의 섭리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우리는 변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스스로 변화해 가야 할 것 같다. 겉모습이 바뀌 듯 속 모습도 그만큼 자라야 한다.

어제의 생각이 오늘로 이어지고 오늘의 마음이 내일로 계속된다면 그 사람의 정신은 죽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알맹이가 날아가 버린 볏짚을 들고 쌀이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서글퍼 보일 듯하다.

알맹이를 잊어버리고 껍질만을 들고 서 있는 사람, 그것이 어쩌면 우리네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끊임없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이 살아남을 길은 없는 것이다.
아담하게 만들어 놓은 물 위에 떠있는 공간은 '고래고래 봄꽃축제'도 열리고 작품 전시회도 가끔 열렸던 곳이다.

장령각은 마을 주민들이 모여 세상사를 논하고 문화와 예술을 얘기하는 소소한 자리다. 두루미 조형물도 재잘재잘 대화하는 것 같다.

눈이 와서 그런지 고래가 더 멋지게 춤춘다. 때를 맞춰 맑은 태양, 따뜻한 햇살이 나의 얼었던 몸을 녹여준다. 장찬저수지가 내 맘을 꽉 잡은 것 같다.

산책과 명상, 힐링을 위해 가볼 만한 곳이다.

/옥천군SNS서포터즈 류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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