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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2.13 15:23:40
  • 최종수정2020.12.13 15:23:40
국가민속문화재는 의식주·생업·교통 등 민간생활 관련 풍속과 관습 등 우리만의 생활사가 갖는 특징을 보여주는 가치와 의미가 인정되는 것을 말한다. 2017년까지 중요민속문화재에서 국가민속문화재로 이름을 바꿔 사용하고 있다.

전국에는 약 290건의 국가민속문화재가 있다. 영동 규당고택(구 송재휘가옥)은 제140호로 지정됐다. 19세기 후기 조선시대에 건축된 영동 규당고택에 다녀와 소개해본다.

규당고택 주소는 충북 영동군 영동읍 금동로4길 9-9이다.
이름난 관광지는 아니지만 조선 후기의 가옥 구조와 생활 양식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민속자료라고 한다.

영동 규당고택은 처음에는 소유자의 이름인 '영동 송재휘 가옥'으로 불렸다. 2007년 가옥을 지은 송복헌의 호인 '규당'을 붙여 영동규당고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건물 기와에 을유삼월(1885년)과 병술삼월(1886년) 두 문구가 기록되어 있는걸로 보아 19세기말 건축된 걸로 추정된다고 한다.

ㄱ자형의 안채와 ㄴ자형의 광채가 널찍이 둘러 전체적으로 ㅁ자의 모양을 이룬 남부방식의 건축양식을 보인다.

안채, 광채, 곶간채, 장독대, 화장실이 배치되어 있고 사랑채는 따로 두지 않았다. 고택에 들어서면 널찍한 바깥 마당이 보인다.
조선시대엔 마당쇠가 마당을 쓸었을 것이다. 안살림 공간인 ㄱ자의 안채의 모습이다. 안채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부엌, 안방, 대청, 건너방, 책방, 사랑대청, 사랑방 순서로 방이 배치돼있음을 알 수 있다.

안채 뒤뜰에 가면 높이 1m의 정사각형 와편 굴뚝이 보인다.

이런 굴뚝은 양반가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굴뚝으로 지역과 집집마다 그 크기와 모양이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전통가옥을 답사할 때마다 이런 차이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대체적으로 고택의 원형이 아주 잘 보존돼있어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것만 같은 모습이다.

안채 지붕은 팔작지붕을 하고 있고 용마루 끝이 눈에 띄게 추켜올려져 있다. 남부 민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붕기법이라고 한다.

안마당도 무척 넓은 것을 보니 마당쇠가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채와 마주보고 있는 것은 광이 있는 광채다.

조선시대의 건축양식과 용품 등이 그대로 함께 재현됐다.

문 옆으로 새끼를 꼬아 길게 걸려있는 동그런 짚뭉치가 있는데 이것은 요즘에 말하는 문콕방지용 소품이다.
문을 활짝 열때 벽과 문 사이에 완충 작용을 해 충격을 대신 맞아주는 역할을 한다.

지금은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했지만 과거의 아이디어도 제법 좋은 듯 하다.

깨져있는 장독대가 애처롭다.

곶간채 바로 옆에 장독대가 놓여 있다.
충북 영동군 영동읍의 조선시대 고택인 규당고택의 모습이 따스하다. 지난 영동여행에서 만추의 감성에 촉촉하게 젖어 영동 규당고택에서 한가로이 쉬어가며 즐길 수 있었다.

하얀 눈이 쌓인 고택의 겨울 풍경도 아주 고풍스럽고 멋질 것 같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고택의 분위기가 기대된다. 영동 시내와도 가까운 국가민속문화재 영동 규당고택을 방문해보시기 바란다.

/ 레인보우영동 SNS서포터즈 임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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