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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3.15 14:51:10
  • 최종수정2020.03.15 14:51:10
청주의 숨은 볼거리를 추천받아 등록문화재 9호로 지정된 문화건물을 찾아나섰다. 우암산 둘레길이 지나는 곳으로 멀리서도 보이는 붉은 지붕을 찾아간다.

청주의 중심인 충북도청에서 동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선홍빛의 지붕이 눈길을 끈다.

직진하면 충북문화관과 향교가 나오고, 왼쪽으론 자연과학교육원과 수동 교회도 있어 청주의 오랜 역사와 문화 명소들이 모여있다.

우리예능원에 들어갔다는 글을 우연히 보고 무작정 찾아간 길이다.

처음의 계획과 달리 한참을 헤맸다. 우리예능원이라 적힌 건물은 보이는데 좀처럼 입구가 보이지 않았다.
일본식 목조주택으로 1924년 세워졌다고 하니 굉장히 오래된 곳이다. 건물 외관은 세월에 비해 비교적 깔끔하다.

뒷골목을 따라 돌아가도 문이 잠겨있어 다시 옆으로 돌아 들어가봤다.

정면에서 볼 수 있는 건물은 앙상한 나뭇가지로 온통 가려져 있지만 일양 절충식 가옥의 모습은 한눈에 볼 수 있다.
학교와 공원 등의 공간 뒤로 이어져 예능원 앞으로 학교와의 구분 담장이 있다. 담장을 따라 돌아서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우리예능원의 모습을 찍어본다.

'예'자는 앞으로 살짝 기울어진 모습이라 바로잡아주고 싶다. 우리예능원이라 적힌 대문은 회색인데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가면 마당과 건물을 볼 수 있다.

이 건물은 1924년 처음 조선금융조합연합회 충북 지부장의 사택으로 지어진 뒤, 1954년부터 기독교청년회 회관으로 사용했고 그 옆에 강당을 신축하며 증축했다고 한다.
주변의 어느 집과도 다른 모양이다. 이국적인 형태의 주택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지만 과거 자료를 보니 내부는 많이 개조가 된 것 같다.

현재 우리예능원으로 사용되기 전엔 유치원으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청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도 꼽혔다는 기록을 봤지만 지금은 골목 속 한적한 공간으로 남아있다.

우리예능원은 '마린바(멕시코 중부 및 남아메리카 지역 민속악기)' 연주자를 배출하는 예능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돼있다. 유치원 이후의 기록을 찾을 수 없지만 개인소유로 보존하고 있는 듯 하다.

유치원으로 사용되었을 당시의 정감 가는 풍경이 곳곳에 남았다. 빛 바랜 미끄럼틀 과 놀이기구가 어쩐지 쓸쓸하다. 건물 옆으로 붙은 파란 지붕이 증축했다는 강당으로 보인다.

인적이 없던 곳이라 조금은 을씨년스러웠지만 따뜻한 색으로 채워진 공간이다.

우리예능원 간판이 붙여진 일양식 절충가옥을 무작정 찾아나서며 혹시 안을 들어가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찾았지만 내부를 볼 수는 없었다.
박공지붕을 십자형으로 직각 교차시켜 구성하고 박공면 아래쪽 2층에 접객 용도의 방을 두어 조망을 확보했다는 소개대로 찬찬히 외부만 살펴봤다.

찾아가는 길을 헤매 오랜 시간이 걸려 찾아간 것치곤 너무 짧게 끝난 가옥 탐방이 아쉬워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작은 이정표에 보이듯 청주향교와 충북문화관이 코앞이라 걸어서 골목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오래된 주택들 사이로 새롭게 문을 연 카페들도 눈에 띈다.

청주 여행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점은 여느 도시들보다 나무들의 키가 크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도시가 성장해온 만큼 도심 곳곳에 청주의 세월을 지켜봐왔을 나무들이 보인다.

예능원에서 나와 동쪽 길 끄트머리로는 높은 계단 위 향교가 보인다. 청주향교 바로 앞으로는 충북문화관의 작은 숲이다. 오가며 지붕 색이 눈에 띄어 살펴 봤던 작은 골목에 이런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 줄은 몰랐다.

숨어있는 듯 슬쩍 지붕만 내민 우리예능원을 지날 때 일양 절충식 가옥이라는 등록문화재를 떠올리면 좋을 듯하다.

/청주시SNS서포터즈 배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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