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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호

충북불교대학 교무처장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는 저녁부터 상서로움을 알려주는 눈발이 날리고 희망을 찾기 위한 발걸음들이 해맞이를 하러 여러 곳을 다녀왔다. 아름다운 신년의 일출을 보면서 우리들은 기축년 한해가 희망으로 가득차기를 소망해 보았고, 올해의 상징인 소에 대한 덕담을 빼놓지 않았다. 지난해 광우병 파동으로 언론에 소에 대한 기사가 넘쳐나고 나라 온 전체가 시끄럽기도 했지만 올해는 그 소가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동물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불교에서는 여러 가지 동물들이 다양한 연유로 상징성 지니고 표현된다. 마야부인의 태몽 꿈에 나온 코끼리는 실천행을 상징하고, 석가모니 부처님 탄생 직후 목욕을 시켰다는 용은 상서로움을 지니고, 용맹스러운 사자는 번뇌를 물리치는 지혜의 상징이 된다.

소는 불교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먼저 석가모니 부처님의 태자 때 이름은 '고타마 싯다르타'인데 성(姓)에 해당하는 '고타마'의 뜻은 '가장 좋은 소', '거룩한 소'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찰에 참배할 때 소의 그림이 그려진 벽화를 자주 접하는데 이는 심우도 또는 십우도라고 하는데 수행을 통해 마음을 수련하는 순서를 표현한 것이다. 불교에서는 사람의 지닌 본성을 소에 비교해 소를 찾고 얻는 순서와 이를 얻은 뒤 주의할 점, 그리고 이를 통해 깨달음으로 가는 길 등을 벽화를 통해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벽화에 나오는 선재동자는 소의 자취를 찾아 헤맨 끝에 소를 발견하고, 고삐를 매 올라타 길들인다. 이것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불성을 꿰뚫어 보고 수행을 통해 길들이는 다섯 번째 목우이다. 그 이후는 더욱 수행 정진해 소도 사람도 없는 인우구망의 경지를 거쳐서 수행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지팡이를 짚고 큰 포대를 메고서 중생구제의 길로 가기 위해 시장으로 들어가는 그림이 나온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행을 통한 깨달음, 그리고 중생구제에 있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것이다.

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은 호가 목우자(牧牛子)였다. 소 기르는 이, 즉 참다운 마음을 오래 키우는 사람이란 뜻이다.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스님도 만년에 서울 성북동 자택을 심우장(尋牛莊)이라고 해 스스로의 진면목을 찾기에 전념했으며 경허선사는 호를 깨어있는 소라는 의미를 담은 성우(惺牛)로 지었다.

일반적으로 소에 대한 꿈은 조상, 자식, 재물, 사업체, 부동산 등을 상징한다고 한다. "꿈에 황소가 집에 들어오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도 있고 소는 풍요와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속가에서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 불가에서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 꿈이고 희망이다.

경제가 휘청거리고 어렵다고 한탄하면서 그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움츠려들기도 하고, 좌절감과 절망감도 맛보았던 지난해를 보냈으니 우리들 꿈에 모두 커다란 소가 현몽해주기를 바래본다.

꿈에 나타난 소에게서 희망을 품어 올해는 경제가 원만하게 풀려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지고 수출도 늘어나고 내수소비도 진작돼 국민 모두가 부자되고, 깨달음을 얻은 큰스님들도 많이 나와 어렵고 힘든 중생들을 고통에서 구제해 주기를 소망해 본다.

무자년에는 소를 통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기축년 새해는 소를 통해 우리들에게 희망이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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