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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생활체육 유망 클럽 - 청맥기우회

2000년 3월 결성, 회원 30여명
매주 주말과 월례회 통해 기력 향상.
아마 4∼5단의 기력을 갖춘 50대 회원이 주축

  • 웹출고시간2019.03.19 17:51:07
  • 최종수정2019.03.19 19:47:21

야외 바둑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청맥기우회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충북일보] 바둑의 오묘하면서도 변화무쌍한 매력에 반한 사람들이 있다.

2000년 3월 출범한 '청맥기우회' 회원들이다.

청맥기우회는 30여년 전통의 '흥덕기우회'를 모체로 한다.

결성 당시 20명의 회원이 청맥기우회로 이름을 바꿨다.

쇠퇴하는 청주 바둑의 명맥을 잇기 위한 바람을 담았다.

현재 회원은 30여명이고 정기적으로 월례회를 갖고 있다.

회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나이와 직업이 다양하다.

양승원 청맥기우회 회장

양승원(63) 청맥기우회 회장은 "기원에서 만나 바둑을 두는 게 주요 활동이지만, 수시로 야외에 나가 바둑을 즐기기도 한다. 바둑으로 고민을 잊고 서로 배움을 주고받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모임인 월례회뿐 아니라 주말에도 7∼10명이 꾸준히 기원에 나와 상호 대국(對局)을 통해 묘수를 교환하고 회원간 친목을 쌓고 있다"고 소개했다.

회원들은 매년 기우회 주관으로 프로기사를 초빙해 대국도 갖고 있다.

이러한 취미 활동은 자연스럽게 회원들의 기력(棋力)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회원들은 평소 갈고 닦은 실력으로 크고작은 대회에 나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2017년 송년의 밤 행사로 열린 청맥기우회장배 바둑리그전 시상식 모습.

실제 청맥기우회는 2017 청풍명월배 전국대회에 이승목(55)외 3명이 참가해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같은 해 개최된 전국바둑동호인대회에서는 김남식(54)외 6명이 7인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획득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는 청주시장배바둑대회에서 2년 연속 동호인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청맥기우회는 올해 충북도지사배와 충북교육감배바둑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청주시장배바둑대회에서 동호인부 우승을 차지한 청맥기우회 회원들이 수상하고 있다.

바둑의 기력 체계는 급, 아마추어 단, 프로 단으로 구성돼 있다.

아마 단(1∼7단)과 프로 단(1∼9단)은 숫자가 높을수록 기력이 높다.

하지만 바둑은 상대적 게임이기 때문에 단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실력이 앞선다고 할 수 없다.

청맥기우회는 바둑 경력 30년 이상인 50대 회원이 주축으로 포진돼 있다.

이들은 아마 4∼5단의 수준급 실력을 갖췄다

조성문(52)총무는"회원들은 어릴 적 동네 어른들이 두는 바둑을 어깨 너머로 보고 배운 분들이 많다. 30∼40년의 바둑경력에 아마 4∼5단의 기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7회 희성배 하계바둑대회에 참가한 청맥기우회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회원들은 바둑으로 사회공헌활동도 하고 있다.

나이드신 회원이 마을경로당 노인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이들은 바둑의 매력에 대해 자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바둑은 아이들의 집중력 향상과 두뇌발달에 좋고 노인들에게는 치매예방에 좋다고 입을 모았다.

또 '바둑을 통해 좋은 벗을 만날 수 있다(득호우·得 好 友)'와 '바둑을 둘 때에는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말이 통한다(수담·手談)'을 바둑의 매력으로 꼽았다.

김흥섭(58) 직전회장은"최근 인터넷 바둑게임이 성행하면서 과거 품위와 매너가 사라져 가고 있다. 인터넷 바둑은 얼굴을 마주보고 대국할 수 없어 정감이 없고 바둑판 위에 돌을 직접 놓는 '손맛'도 느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예법을 중시하는 청맥기우회지만 문은 활짝 열려있다.

양 회장은 "기력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바둑에 관심만 있으면 초보자들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둑은 인생과 비슷한 점이 많다. 바둑은 정신수양에 더 없이 좋은 취미생활로 승부의 짜릿함과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예찬했다.

/ 주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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