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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치권 "전시성 사업 말라"… 충북도 뜨끔?

감사원, 지자체장 감사 방침
"일회성 행사 그만, 특화산업 발굴 집중해야" 지적도

  • 웹출고시간2015.09.15 19:34:30
  • 최종수정2015.09.15 19:36:40
[충북일보] 충북도가 추진하는 엑스포 등 각종 행사가 예산 낭비를 초래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행사·축제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상황을 두고 정부와 정치권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서도 지자체의 예산 낭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행정자치부 국감에 나선 새누리당 서청원(경기 화성시갑) 의원은 "지자체장들이 임기 내에 화려한 행사를 열어 치적을 삼으려다 보니 무분별한 행사나 축제가 열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무분별한 예산 낭비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지자체 예산 낭비에 대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감사원은 지자체장에 대한 감사에 나설 의지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황창현 감사원장이 최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만남에서 지자체가 추진하는 각종 축제 등 전시성 행사에 대한 집중 감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충북은 정부와 정치권의 집중 타깃이 될 위기에 몰렸다. 지역 내에서도 비판이 잦은 박람회, 엑스포 등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를 매년 추진하고 있어서다.

충북도는 지난 2013년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에 223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2014년에는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에 250억원을 쏟아 부었다.

올해는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 191억원을 투입한다.

내년에는 산업엑스포 형식의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총 사업비 29억원 중 국비 8원을 확보하기 위해 연신 중앙부처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14일 이시종 충북지사가 국감이 진행 중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직접 방문해 국회의원들에게 건의한 지역현안사업에도 포함됐다.

오는 2017년에는 150억원이 투입되는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가 열린다.

충북도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동안 매년 대규모 행사를 열면서 쓰는 세금은 무려 840여억원에 달한다.

엑스포나 박람회 등 행사를 개최하면서 얻는 이득도 있다. 무엇보다 행사에 참여하는 지역 중소기업의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충북의 대외적인 이미지 홍보에도 효과가 크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방향 설정이 미흡해 일회성 행사에만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매년 열리는 대규모 행사 준비에 심한 피로감을 토로하는 공무원들도 상당수다.

도청 한 간부공무원은 "수십~수백억원을 들여 국제행사를 치르면서 충북도가 선점하고 주도할 수 있는 산업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며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방향을 설정한 뒤 특화된 산업을 집중 공략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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