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09.10 18:16:34
  • 최종수정2015.09.10 18:16:34

손천수

진천군청 경제과 생활경제팀장

우리 역사에서 '돈'은 고조선 때 '자모전'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실물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고려시대 성종 15년(996년)에 주조된 '건원중보'가 최초의 주화로 알려져 있다. 그 후 조선시대에는 세종 5년(1423년) '조선통보'와 '십전통보'가 사용되었는데 시장에서 배척되어 실패하였다. 당시 면직 물류의 포화가 결제수단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효종 2년(1651년)에 우의정 한 홍일의 건의에 따라 화폐유통이 적극 장려되었는데, 펼친 정책이 백성들이 동전 50문씩을 지니고 다닐 것을 의무화 하였다고 한다. 이때 무게로 인한 백성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십전통보는 가볍고 작게 만들었다.

지난 2000년대 들어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화폐(상품권)'를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해당 자치단체 내에서만 사용되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진천군에서도 2002년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경제자립 성장 기반을 구축할 목적으로 '진천사랑상품권'을 발행·유통하고 있다. 12년간 약 120억의 상품권을 발행·유통하였으니 1년에 10억 원 정도를 판매하였다. 그러나 판매처가 농협은행 진천군청 출장소 1곳뿐이어서 대부분의 상품권 판매가 공무원이나 사회단체 등에 국한되어 판매부진으로 이어져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해왔다. 이는 지역주민과 상인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지 못한 탓으로 상품권의 사용처 및 판매처를 확대하는 일과 인센티브 제공이 시급한 해결책으로 대두되었다.

진천군에서는 2014년에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와 인물로 '지역화폐' 도안을 변경하고 위·변조 방지를 위해 한국조폐공사에 인쇄를 맡기는 등 외형적 변화를 실시하였다. 이후 2015년에는 판매처를 관내 농협은행 8곳으로 확대하고 전산시스템을 구축하여 지난 7월 1일부터 진천군과 각 대행점이 네트워크 형태로 업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사용자 확대를 위해 가맹점을 확충·정비하였으며 인센티브로 마일리지 2%를 적립해 주고 있다. 또한 '진천사랑상품권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내 놓았다.

진천사랑상품권은 전통시장, 음식점, 농협마트, 세탁소, 주유소 등 진천군 내 여느 상가에서 모두 유통되는 지역화폐로 사용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제도의 마련과 정비는 새로운 도로를 개설하는 것과 같아 이 도로를 이용하게 하는 홍보와 진입로 설치가 성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진천군에서는 '진천사랑상품권 1-1-1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1-1-1운동이란 진천군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1명이 1개월에 1만 원 이상의 진천사랑상품권을 구매하여 사용하자는 뜻이다. 현재 진천군 내 직장인이 약 3만 명으로 이 운동에 모든 직장인이 참여할 경우 한달에 약 3억 원의 자금이 돌아 지역경제를 활기차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진천군에서는 각 기관단체 및 기업체를 방문하여 취지를 설명하며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이러한 홍보노력에 더해 각 직장노동조합의 자발적 참여로 진천군은 크게 고무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화폐의 유통을 의무화하는 법을 시행하였다면 요즘 지자체는 지역화폐의 유통을 촉진하기 위한 각양각색의 노력과 함께 감성에 호소하는 마케팅까지 펼치고 있으니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모쪼록 진천군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진천사랑상품권 1-1-1운동'이 조기에 정착되어 경제자립의 초석을 다질 수 있길 기대한다. 더 나아가 내년, 후년에는 1-1-2, 1-1-3운동으로 규모를 키워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 본다.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