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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훈

청주 은파교회 목사/시인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산다. 무엇을 할까? 무엇을 살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어디를 갈까? 어쩌면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선택을 잘하면 내게 큰 유익이 오기도 하지만, 선택을 잘못하면 큰 손해를 만나기도 한다. 때로는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기도 하고, 순간의 선택이 영원을 자유하기도 한다. 한 때 모 전자제품회사에서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광고를 한 적이 있다. 필자의 경우는 20년을 넘게 쓰는 제품이 있으니 순간의 선택을 잘 한 셈이다.

성경에 아브람과 롯의 이야기가 나온다. 삼촌과 조카 사이였지만, 가축이 많아지고 거느리는 식솔이 많아지자 부딪히는 일이 많아 서로 다른 지역으로 나누어지기로 했다. 삼촌 아브람이 조카 롯에게 선택권을 양보하여 마음에 드는 지역을 먼저 선택하여 떠나라고 한다. 그때 조카 롯은 망설임 없이 눈에 보기에 풍요롭고 기름진 땅을 선택하여 떠난다. 조카가 먼저 좋은 땅을 선택하여 떠난 뒤 삼촌 아브람은 황량한 벌판을 바라보며 허전했을지 모른다. 인간적으로 볼 때 분명 어리석은 선택을 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훗날 그들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당시 최고의 환락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가 있는 풍요로운 땅을 선택했던 조카 롯은 소돔과 고모라성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불에 타 없어질 때 간신히 몸만 빠져 나와 산속 동굴에 거하는 비참한 신세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는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던 명령에 불순종하여 불타는 소돔과 고모라를 뒤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었다. 그러나 조카 롯에게 모든 것을 양보하고 황량한 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브람은 하나님의 복을 받아 번성하는 복을 누렸을 뿐 아니라 모든 민족의 아버지가 되는 복을 받게 된 것이다.

이들의 선택에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조카 롯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가장 우선시하여 선택한 사람이었고, 삼촌 아브람은 조카에게 먼저 선택권을 주는 양보와 어디든지 하나님과 동행하면 된다는 믿음이 선택의 기준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소유를 보고, 돈을 보고, 유익을 보고 선택하면 롯의 선택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선택하는 것들이 이웃에게 유익이 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인가를 먼저 판단하면 좋겠다.

우리가 선택하는 장소, 우리가 선택하는 시간, 우리가 선택하는 사람, 우리가 선택하는 방법이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고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이 되도록 하자. 그것이 곧 자신에게 유익되는 것이다. 매 순간의 올바른 선택이 평생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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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