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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을 뒤흔든 현대사 사건·사고 - (1) 청주국제공항 개항

정부발표13년…우여곡절끝개항

  • 웹출고시간2007.10.04 10:05: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을 뒤흔든 현대사 사건·사고>(1)청주국제공항 개항
충북은 광복 이후 청주국제공항 개항,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에서 희망의 빛을, 영동노근리학살, 우암상가 붕괴에서 암울함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들 사건·사고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당시대 사람들의 뇌리에서조차 잊혀져 가고 있다.
충북일보는 이 같은 과거의 애환을 되새기고 오늘의 교훈으로 삼고자 10여회에 걸쳐 기획물을 연재한다. 첫 회에선 올해 개항 10돌을 맞은 청주국제공항 유치와 활성화 과정을 짚어본다. / 편집자 주

1997년 4월 28일.
충북의 중심 청주(청원군 내수읍 입상리)에 ‘하늘길’이 열렸다.
청주국제공항이 개항한 것이다.
청주국제공항 개항은 정부가 1984년 4월 20일 청주에 국제공항 건설을 공식발표한 후 꼭 13년만이다.
1980년대 들어 김포공항의 항공수요가 한계에 부딪혔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지난 82년 1월 8일 교통부 업무보고에서 국토의 장기적인 균형개발을 고려해 서울~대전 간에 신공항 후보지를 선정하도록 지시했다.
정부는 이로부터 약 2년 후 청주국제공항 건설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지금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관문공항으로 비상하고 있는 청주국제공항.
이 청주국제공항 개항의 주역과 조역은 정종택(72·충청대 학장) 청주국제공항활성화대책추진위원장과 당시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였다.
정종택 당시 국회의원(11대)은 지난 84년 초 손수익 교통부장관으로부터 수도권 신공항 후보지 물색 정보를 얻고 서둘러 수도권 국제공항 청주 유치를 위해 막후 활동을 벌였다.
그러던 중 정 위원장은 당시 대통령 별장이던 청남대에서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정 위원장은 수도권 기능분산정책의 필요성과 청주 신공항 유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 독대 후 전 대통령은 수도권 국제공항으로서의 청주신공항 건설을 결정했다.
하지만 정부 발표 다음날부터 언론엔 수도권 신공항이 서울에서 너무 멀리 떨어졌다는 비판보도가 쏟아졌다.
맞불작전이 필요했다. 중앙부처 압박전술이었다. 공항 개항 나흘 전, 청주체육관에선 7천여명의 도민이 참가한 가운데 청주국제공항 건설 범도민 경축 환영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노태우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부처들이 수도권 공항으로서의 청주공항 불가론을 들고 나왔고, 영종도(인천국제공항)가 수도권 공항이자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전격 결정되면서 청주국제공항 계획은 무산 위기에 몰렸다.
이런 가운데 13대 국회에 입성한 정 위원장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왔다. 사상 최초의 여소야대 국회에서 예결위원장을 맡아 헌법시한 내에 세 야당과 예산안 합의통과를 이끌어 냈다. 정 위원장은 이때 사업비 20억원을 계상해 청주국제공항 건설의 초석을 다졌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소음환경시설인 공항을 유치했다는 비난에 직면, 지난 92년 14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시는 정치적 아픔을 겪어야 했다.
정 위원장이 이처럼 청주국제공항 개항의 일등공신이면 나기정(70·전 청주시장) 미래도시연구원장은 공항 활성화의 주역이다.
나 원장은 청주국제공항 개항 전,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때부터 공항 업무를 추진했고, 민선 청주시장 재임 때는 청주공항 활성화에 주력했다.
지난 98년 청주시장에 취임한 나 원장은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선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제언을 듣고 이듬해 청주국제항공엑스포를 열었고, 이어 그 다음해 두 번째 항공엑스포를 개최했다.
1회 때는 JP(김종필), 2회 때는 박태준 당시 국무총리가 참석해 대회 위상을 높였다.
이어 청주시와 국방부가 격년제로 대회를 치르기로 하고 3회 항공엑스포를 2002년에 열기로 했으나 나 시장이 2002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하면서 항공엑스포는 중단됐다.
또 UN기구인 ISU(국제우주대학)을 청주에 설치하기 위한 전 단계로 2004년에 세계우주학회 청주 개최를 신청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하지만 나 원장은 공직 퇴임 후에도 청주공항 활성화와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 기획취재팀

<인터뷰>
▶정종택(청주국제공항활성화대책추진위원장)
정종택 위원장은 “첨단·기술 집약적인 제품이 생산, 수출·입되는 시대에 항공이 주요 교통수단으로 등장하고 있어 지역발전을 위해선 우리 지역에 공항이 꼭 필요했다”고 청주국제공항 유치 당시의 배경을 밝혔다.
또 정 위원장은 “당시 우리나라의 물류비용은 일본·미국보다 지나치게 많아 우리나라 제품의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켰고, 이런 점에서 청주가 신공항의 최적지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국토 중심부에 위치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선 오는 11월 7일 취항하는 중국 베이징 노선에 이어 일본 노선 취항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게 정 위원장의 바람이다.
정 위원장은 “청주공항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서의 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일본 노선 취항에 충북도민은 물론 범충청권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기정(미래도시연구원장)
나기정 원장은 “항공·우주분야는 고도의 첨단기술이다. 고도의 기능인을 배출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낼 좋은 산업”이라고 항공·우주산업을 예찬했다.
이어 나 원장은 “항공·우주산업은 무한산업이다”라고 강조했다.
청주는 국제공항을 비롯해 공군사관학교, 공항공사연수원, 항공우주연구원(대전) 등이 있어 항공·우주 관련산업 여건이 좋다는 게 나 원장의 시각이다.
이처럼 좋은 여건을 갖추고 항공엑스포를 두 차례 추진했으나 퇴임 후 행사가 이어지지 못한 것은 늘 마음이 아프다.
나 원장은 “정부가 인천공항에 주력해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지방공항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청주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청주공항을 ‘충북공항’이 아닌 ‘중부권 공항’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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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