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19. 괴산 괴산읍 '갱치식당' [충북일보] '갱치'라고 부르기도 하는 괴산읍 대덕리에 자리 잡은 '갱치식당'은 향수의 산물이다. 수십 년간 타지에 머물던 송종춘 대표가 향수에 사무쳐 돌아온 고향에서 새롭게 문을 연 식당이기 때문이다. 바쁘고 어지러운 서울살이에 지칠 때마다 생각난 건 고향의 친구들과 고향 풍경이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태어난 곳에 집을 지었다. 지친 몸을 추스르고 나니 창고로 쓰이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12년간 식당을 운영했던 솜씨를 그냥 두기 아까워 시작한 식당이다. 고향 친구의 의견을 반영해 꿈에 그리던 '갱치'를 식당 이름으로 사용했다. 이전에는 일식전문점을 운영했지만 도로와 인접한 가게 특성을 고려해 간단한 국밥류를 생각해냈다. 식탁 위 단출하게 올라오는 곰탕 한 그릇이지만 그 정성은 간단치 않다. 가게 밖 가마솥에서 정성으로 고아내는 곰탕은 꾸지뽕 나무와 뿌리를 적정량 넣어 잡내를 없앤다. 풍미를 살리면서도 고기 맛을 해치지 않을 적당한 양이 중요하다. 수육을 찍어먹는 간장 또한 직접 담근 산초 효소를 이용해 건강과 맛을 챙겼다. 비교적 간소한 반찬 또한 송 대표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괴산절임배추를 이용한 김치와 직접 키운 무로 담근 깍두기, 계절마다 다른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 내는 장아찌도 별미다. 남편과 함께 재미삼아 가꾸는 텃밭이 갱치식당의 건강한 밥상을 책임진다. 손님들도 밥상 위의 건강을 고스란히 느낀다. 음식이 화려하지 않아도 집에서 먹는 것처럼 식후에도 편안하다는 손님들이 많은 이유다. 식사를 마친 뒤 장아찌나 김치를 구매하고 싶다는 손님들은 물론, 멀리서 택배 요청 전화까지 오곤 한다. 한 눈에도 깨끗해 보이는 오픈형 주방을 포함해 냉장고와 테이블까지 눈에 띄게 깔끔하다. 송 대표는 본인의 집은 이렇게 치우지 못한다며 마시던 물 컵이 놓인 자리를 행주로 훔쳤다. 손님들에게 내는 물수건조차 삶아서 햇볕에 말려 생수에 적셔 내던 송 대표다. 비싼 물수건을 사서 정성들여 삶고 관리했지만 가져가는 손님들이 많아 차선책으로 바꿨다. 지금 사용하는 물수건도 두툼하고 깨끗해 보통 일회용보다 비싼 단가 대신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다. 갱치식당 내부는 시선이 가는 곳마다 정리되지 않는 곳이 없다. 밥에 신경을 덜 쓸리 없다. 밥맛 좋은 집에 선정되기 전보다 선정 이후 밥에 대한 고민이 더 깊다. 갓 지은 밥의 맛을 알기에 식사 때마다 밥을 하는 양은 줄고 횟수는 늘어났다. 지인이 있는 인근 양곡 상회에도 쌀에 대한 신용을 단단히 부탁 해뒀다는 송 대표다. 차지면서도 국밥과 어울리는 낱알을 만들기 위해 불리는 시간과 뜸 들이는 시간까지 엄격해야 한다. 몇 번을 해도 할 때마다 조마조마한 것이 밥 짓기란다. 갱치식당은 지역 손님들도 많지만 괴산에 오면 꼭 들른다는 전국 곳곳의 손님들이 더 많다. 얼마 전 시작한 녹두삼계탕도 엄나무와 가시오가피, 꾸지뽕 나무 등이 들어간다. 아는 손님들은 어떤 음식이 먹고 싶다고 미리 전화만 하면 버섯전골이든 닭볶음탕이든 뚝딱 만들어주는 송 대표의 솜씨에 여지없이 만족하고 돌아간다. 음식의 맛을 살리되 재료간 궁합과 건강까지 고려하는 것이 그녀의 요리 방법이다. 그런 주인의 마음을 손님들이 몰라줄 리 없다. 갱치를 지나다 우연히 들러 곰탕 한 그릇을 먹은 이들도 갱치식당을 잊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이범석 청주시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지껏 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찾아보자면 '꿀잼청주'를 예로 들 수 있지만 이 역시 여러 위락시설 조성사업들을 한 데 모아 이름을 붙인 것일 뿐 이 시장이 민선 8기 들어 처음 주장해 추진했다고 할 만한 굵직한 사업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한범덕 전 시장의 '트램' 사업이나 이시종 전 충북지사의 '무예마스터십', 김영환 현 충북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이들 사업의 성공 유무나 예산의 효율성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꿀잼청주'를 제외하면 이 시장을 대변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민선 8기 청주시가 3대 핵심현안으로 꼽은 △우암산둘레길 △청주시 신청사건립 △원도심 활성화 등의 경우 이 시장 취임 이전 집행부에서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고, 이 시장은 이 이슈들의 결론을 냈다는 좋은 평가를 받긴 하지만 이 시장을 대변할 사업으로는 손색이 있어보인다. 우암산둘레길의 경우 양방향, 단방향 통행과 둘레길 개발 등을 놓고 그동안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극렬히 찬반논쟁을 벌여오다 민선 8기 들어 조성됐고,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지난해 청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청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10일 강도 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0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범행 전후로 장갑을 착용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등 범행을 철저히 숨기려고 한 점과 피해자가 상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검찰 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과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징역 8년 선고를 항소심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강도질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원심의 판단과는 달리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던 사실이 없다"며 "피고인이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도질하려는 것이었다면 금품이 들어있는 피
[충북일보] 충북도는 오는 30일 동남아 한류 열풍의 중심지인 베트남에 '충북 농식품 안테나숍'(탐색 매장)을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베트남 안테나숍은 지난해에 이어 하노이 케이(K)-마켓 사파이어점에 개장해 9월 30일까지 4개월 간 운영한다. 개장일인 30일에는 충북 농식품 시식과 홍보·판촉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는 도내 시·군 유망 추천 품목인 과일즙, 떡볶이 밀키트, 조미김 등을 포함해 가공식품 17개사 59개 품목 입점이 확정됐다. 도는 앞으로 정기적인 시식·설문조사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 시장성이 있는 제품을 발굴한다. 김치(못난이 김치 포함)와 포도, 사과, 배 등 신선 농산물도 추가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7월에는 미국 하와이 팔라마 슈퍼마켓 체인에도 안테나숍을 개장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하면서 신선 과일과 가공식품 24개사 115개 품목을 전시 판했다. 도 관계자는 "하노이 코트라 등 현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안테나숍이 현지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등 수출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