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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SNS서포터즈 - 장락동 칠층모전석탑 이야기

  • 웹출고시간2021.03.24 17:11:09
  • 최종수정2021.03.24 17:11:09
제천시 장락동에는 통일 신라시대의 유적인 장락사지가 있다. 그리고 장락사지 앞쪽(사역의 남쪽)에는 근래에 지어진 작은 사찰과 보물 제 459호로 지정된 칠층 모전석탑이 남아 있다.

장락사지는 충청대학 박물관에서 2003년 2008년까지 3차에 걸쳐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이곳에는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사찰이 존속했다고 알려졌고 칠층모전석탑은 한 차례 이상 중건된 사실이 밝혀졌다.

6·25 전쟁 당시 포탄에 맞아 1층 탑신부와 옥개석의 남쪽과 동쪽 면, 2층의 동남쪽 옥개석 및 탑신부까지 피해를 입었다고 전해진다.

1967~1968년에 해체 복원하며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석탑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발굴 조사를 하며 통일신라시대로 조성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건물지와 유구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석탑은 회흑색의 점판암을 벽돌 형태로 다듬어 쌓았다. 1층 탑신부의 네 모퉁이에는 화강암으로 된 방형 돌기둥을 세웠는데 다른 전탑이나 모전탑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기법이라고 한다.
석탑 뒤쪽에는 근래에 건립된 작은 사찰인 장락사가 자리 잡고 있다.

장락사지가 있는 이 지역은 예부터 영원~제천~단양~영주, 영월~제천~충주~문경, 영월~제천~충주~여주 등을 잇는 주요 교통로였다.

그래서 장락사지에는 삼국 시대부터 사찰이 건립됐고 통일신라, 고려,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들을 연결하는 거점 사원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지금의 장락사는 송학산 강천사에서 수도하던 수도승 법해스님이 1964년부터 상주하면서 불사를 일으켜 창건한 것이라고 한다.
사찰 규모가 작고 사람이 많이 찾지 않아 조용한 가운데 풍경 소리만이 청량하게 울려퍼진다.

따뜻한 계절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 주변의 나뭇잎들은 모두 져버렸지만 봄이면 곧 푸르게 물들 것이다. 가을에 이곳을 찾는다면 입구의 은행나무와 사찰 주변의 나무들이 곱게 물들어 특히 아름다울 것 같다.

장락사와 석탑 옆쪽의 넓은 공터는 통일신라시대에 선덕여왕이 세웠다는 창락사가 있던 터이다.

삼국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절터로 제천 지역에서 확인된 불교 유적 중 가장 이른 시기인 듯하다. 삼국 시대에 창건된 불교 유적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제 1건물지는 남북 자오선 상에 놓이는 통일 신라 시대의 평지가람 양식을 따르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석탑을 찾는 이들을 위한 법당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담장지와 2개 동 건물지는 문지로 통일 신라 시대 사역과 석탑을 출입하기 위한 시설로 축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석탑 주변의 담장지와 3개 동의 건물지가 형성하는 구조적 형태는 석탑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가장 어울리는 가람 배치 구조를 보이는 점 등으로 미루어 석탑의 조성 시기를 통일신라 시대로 추정한다고 한다.
지금은 공터만 남아 설명서로 대신하지만, 설명서를 읽으며 당시에 웅장하게 지어졌을 건축물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아늑한 사찰과 독특한 석탑, 이곳에서의 다양한 역사를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장락사지로 떠나보자.

/ 제천시SNS서포터즈 진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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