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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2.24 16:22:54
  • 최종수정2021.02.24 16:22:54
며칠 전, 밤새 풀풀 눈이 내려 하얗게 쌓였다.

찬바람은 쌩쌩 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집을 나선다. 서둘러 옥천 읍내 가화쌈지숲 공원으로 향했다.

자주 찾는 산책 장소가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바로 전날 오후에 거닐어 본 공원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둔 것이 다행이었다.

하룻밤 사이에 새파란 하늘과 새하얀 눈밭으로 변한 모습이 도드라진다. 천지가 온통 눈부신 세상으로 바뀌었다.
옥천 가화쌈지숲 공원은 삼성산 산자락에 만들어진 규모 0.7ha 녹색공원이다. 족구와 풋살을 할 수 있는 다목적구장이 있고 오르내리며 원형으로 도는 산책로가 아름다운 곳이다.

커다란 해바라기 모양의 태양광 패널과 나비가 앉은 공원 가로등이 줄줄이 이어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산책로 오르막 끝에서 옥천 읍내가 보이는 설경이 더욱 근사하다.

나지막한 나뭇가지마다 목화 다래가 터진 듯 몽실몽실 피어난 눈꽃 송이가 한없이 붙잡는다. 화살나무에 맺힌 새빨간 열매는 콩닥콩닥 뛰는 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하다.

포슬포슬한 벤치에 모자나 털장갑을 벗어 놓아 볼까 하다가 두텁고 깨끗하게 깔린 눈방석이 어쩐지 아까워 건드리지 않았다.
야외 정자엔 나무수국 마른 꽃이 한 무더기 남았다.

하얀 눈 모자를 쓰고 바람을 이기겠다고 어찌나 흔들어 대던지, 카메라에 담기가 어려웠다. 눈 속에 푹푹 빠지고 엉덩방아까지 찧어가며 겨우 사진을 남길 수 있었따.

몇몇 발자국이 이어지는 것 외에는 눈부시게 하얀 눈밭이 펼쳐졌다. 온몸을 날려 데굴데굴 구르고 싶었지만 나이가 참으라고 말리는 것 같아 꾹 참았다.

허허벌판같았던 터에 아기 나무들이 많아졌다. 지지목의 도움을 받아 여린 나뭇가지를 꼿꼿이 세우고 있다.
이 겨울이 지나고 나면 각자의 움싹이 돋아나 제 이름을 밝힐 것이다.

거리두기를 의식한 듯 두 개씩 나란한 벤치와 해바라기 가로등의 어울림이 맘에 쏙 들었다. 밤에도 해바라기 가로등을 햇볕삼아 벤치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음악회와 주민화합 한마당이 곧잘 열렸던 공원이다. 언제부턴가 코로나19 여파로 마냥 고요하기만 하다.
요즘은 예전의 기억을 안은 가화쌈지숲 공원 산책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산책길을 돌다가 체력껏 삼성산 성터까지 올라가기에도 수월한 곳이다.

삼성산 아래 옥천 가화쌈지숲 공원 주변으로는 고층 아파트 단지가 있고 군립 향수어린이집, 치매안심센터, 농수산유통센터와 옥천 로컬푸드 직매장 등 굵직굵직한 시설들이 많다.

코로나19 상황이 만만치 않아 계절이 바뀌어도 한참을 어쩌지 못할 것 같다. 마음 한구석에서 포기하는 일도 생기고 답답하지만, 오랜만에 소복소복 쌓인 하얀 눈밭을 밟아 보며 속 시원히 여유 부려 계절을 즐겨봤다.

/옥천군SNS서포터즈 배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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