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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1.18 10:11:38
  • 최종수정2020.11.18 10:11:38
답답한 일상을 잠시나마 벗어나 인적이 드문 산, 강, 호수, 공원으로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대중교통 대신 자차를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한 후 사람 간 거리를 두고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즐기는 언택트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필자가 소개할 상봉재 옛길-산성고개 출렁다리-봉수대 코스는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쉽게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도심 속 언택트 나들이 장소다.
상봉재 옛길은 청주 시내에서 낭성으로 이어진 512번 지방도가 생기기 전까지 미원과 낭성에서 소몰이꾼이나 장을 보기 위해 청주로 오가던 이들이 이용하던 옛 고개의 이름이다.

상봉이란 지명은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의 산이란 뜻으로 전국의 산이나 고개에서 흔하게 쓰였다. 2010년 가을에 완공된 산성 제1터널 입구에 로드파크 가로공원(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산 110)이 있다.
명암저수지에서 상행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터널 바로 오른쪽으로 진입로가 있다. 이곳 공원에 마련된 주차장(차량 50대 주차가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하면 된다.

전망대에 서서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것대산 정상 활공장 주변으로 울긋불긋하게 물든 단풍이 파란 가을 하늘과 어울려 늦가을 풍경을 뽐낸다. 오른쪽 산 아래론 청주시 동남 방향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상봉재 옛길은 공원에서 1~3구역 암각선정비를 지나 옹달샘, 서낭당, 그리고 상봉재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험하지 않아 일반 성인 걸음으로 넉넉잡아 25분이면 오를 수 있다. 옛사람들이 오고 가던 상봉재 옛길을 따라가본다.
옛길을 쫓다 보면 소중한 문화유산인 암각선정비를 만난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선정비(송덕비)는 돌을 다듬어 비석처럼 세운 것이지만 이곳에서 만나는 7개의 선정비는 자연 바위 돌 위에 비석을 새겨 넣어 그 가치가 돋보인다.

상봉재 옛길에서 만나는 옹달샘은 한 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는 용천수다. 산행을 마친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거리두기를 하면서 잠시 기다렸다 물을 바가지에 담아 들이키니 산행으로 젖은 땀이 한순간에 씻겨 내린다. 옹담샘에서 20여 미터 더 가면 포토존이 있다. 산행 길 사진 한 장 추억으로 남기라는 배려다.

이곳은 상봉재를 넘나들던 옛사람들을 수호하던 서낭당이 있던 자리다. 지금은 서낭당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돌무더기를 쌓았다.
상봉재 옛길 고개 정상에서 산행길이 세 갈래로 나뉜다. 이정표가 있어 어려움은 없다. 산성고개 출렁다리와 상당산성 서남 암문을 가려면 왼쪽으로, 봉수대와 것대산 정상 활공장으로 오르려면 오른쪽으로 가면된다. 직진 하면 상당산성 초입 회전교차로가 나온다.
고개 정상에서 왼쪽 계단을 올라 500여 미터 가면 청주에 하나밖에 없는 산성 고개 출렁다리다. 길이 43미터, 폭1.5미터, 높이 15미터로 그리 길지는 않으나 폭이 좁고 출렁임이 좋아 다리를 건너는 재미가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 600미터 정도 더 가면 청주의 대표 문화유산인 상당산성 서남 암문이다. 특히 눈 내리는 한 겨울 이곳 성벽의 치성(성벽 바깥으로 성벽의 일부를 덧대어 내밀게 쌓은 것)에서 주변을 둘러보는 경치가 일품이니 첫눈이 내리는 날 산행 길을 재촉하면 후회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상봉재 옛길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봉수대다. 국토의 중간 거점 봉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 문화유적지다. 54일간 계속된 여름 장맛비로 봉수대 담장의 일부가 무너져 2020년 9월 18일부터 12월 16일까지 긴급 보수 작업 중이다.

하지만 사방이 탁 트인 공간이라 주변 산책로에서도 충분히 봉수대를 살펴볼 수 있다.

봉수대 주차장은 오르는 길이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위험하니 아래쪽 빈 공터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좋다. 오늘 소개한 가볍게 산책길은 역사와 자연이 함께 숨 쉬는 도심 속 휴식공간이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잠시나마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충청북도SNS서포터즈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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