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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0.25 14:55:09
  • 최종수정2020.10.25 14:55:09
선선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이끌려 도심 속에서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청주 상당산성에 다녀왔다.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로 완화됐지만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 간격을 두고 산책을 하는 모습이었다.

청주 상당산성은 사적 제212호로 처음 상당산성이 축성된 것은 백제 시대 때이며 토성으로 만들어졌었다고 한다. 지금의 모습으로 조선 시대 선조 29년 임진왜란 때 개축됐고 숙종 때 석성으로 개축됐다.

상당산성의 역사만큼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 공기도 좋고 넓어서 요즘 같을 때 언택트 나들이하기 딱 좋다.
상당산성 남문 밖 옆 구룡사 사적비는 상당산성 안에 있었던 구룡사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세운 사적비라고 한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성벽 사이사이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들이 남아 있고, 석벽 사이에서 자란 작은 생명체들이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낸다.

남문에 올라서서 넓은 잔디밭을 바라다보니 답답했던 마음이 후련해진다. 오솔길로 내려가 남문과 동장대 사이에 있는 자연마당에 가보기로 했다. 남문에서 자연마당으로 갈 때는 성벽을 따라 내려가도 되고 남문 뒤 나무데크로 된 오솔길을 걸을 수도 있다.
남문에서 숲길을 따라 내려오면 저수지와 다랭이 논이 보인다. 상당산성 자연마당은 환경부와 청주시가 2017년 5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방치된 다랭이 논을 활용하여 야생초화원, 생태습지, 논두렁 탐방로를 조성해 생태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생태 휴식공간이자 습지 복원을 통한 생물서식처인 자연마당은 역사 문화자원을 발굴하여 오랜 역사를 간직한 상당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조성됐다.
상당산성 자연마당은 원래 다랭이 논이었다고 한다. 자연마당은 묵논(오래 내버려 두어 거칠어진 논)과 무논(물이 괴어 있는 논)의 다양성을 지녀 2008년 생물 다양성을 위한 습지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이곳에는 다양한 습지 식물이 있고, 습지 식물 사이에는 미꾸라지, 우렁이, 꼬마물방개, 옆새우 등 다양한 수서생물들이 살고 있어서 새들도 날아와 먹이 활동을 하며 생태환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논두렁을 걸으며 가을꽃과 억새를 즐기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자연마당 다랭이 논 앞에는 저수지가 있는데, 저수지에서는 청둥오리 가족이 가을 햇살에 몸을 말리고 있었다. 저수지 둘레 가로수들에 단풍이 들기 시작해
저수지 풍광이 아름답다. 저수지를 지나 작은 언덕을 올라가면 상당산성 보화정(동장대)가 있다.

이 건물에 관련된 역사를 보면 1747년(영조23년)에 병마절도사를 지낸 이필구가 지은 보화정기의 글이 전해온다. 동장대는 6칸 규모의 건물로 '상당산성도'에도 보화정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동장대는 많이 훼손됐던 것을 발굴 조사해 당초에 있었던 지금의 자리에 새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상당산성의 대대적인 수축공사 마지막에 완성된 건물로 낙성과 관련된 기록이 남은 유서 깊은 건물이라고 한다.
보화정을 내려오다 보니 주차장 옆에 석재들이 보여서 내려가 봤다. 이 석재들은 상당산성 수문을 구성했던 것으로 이 일대에 수문이 있었지만 이미 많이 파괴돼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없다고 한다. 이곳에 만들어진 수구는 특별히 고안된 구조로 축조됐다고 하며 남은 석재들로 보아 2층 구조의 수문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한요. 귀중한 역사적 자료들이 많이 파괴돼 아쉬움이 남았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지금이지만 가을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상당산성과 자연마당을 찾아보면 좋을 듯하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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