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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4.19 15:01:37
  • 최종수정2020.04.19 19:09:56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시작되는 시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로 마무리되는 이 구절이 마음에 와 닿는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일찍이 일제강점기에 이상화 시인이 발표한 시다.

코로나19로 잠식당한 현시점에서 다시 이 노래가 떠오른다.

아직 몽우리를 꼭꼭 잠그고 수줍어하는 녀석들도 많지만 하나씩 가르마를 풀고 뽀얀 얼굴을 내밀고 있는 꽃들이 봄을 알린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꽃도 사람도 환하게 만들어 주고 봄의 길목을 축하해 주던 모든 행사가 멈춰져 아쉽기만 하다.

옥천의 한가로운 거리에서 담아온 꽃들을 사진으로나마 감상해보시길 바란다.

가깝게는 옥천체육센터부터 옥천문화원을 거쳐 제이마트에 이르는 거리에서 봄을 맞은 꽃을 즐길 수 있다.
옥천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으니 가볍게 산책하며 아름다운 사람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겠다.

연분홍 사이의 노오란 개나리도 올해는 어쩜 이리 사랑스러운지. 봄의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니 아직 피우지 않은 꽃들까지도 예술이 되는 순간이다.

그 옆으로 충북도립대학교 담장 안쪽에도 꽃길이 조성돼 있다.

문화원, 교육도서관 쪽에는 예쁜 카페도 몇 곳 눈에 들어온다.

커피 한 잔 들고 꽃길을 거니는 순간도 행복할 듯하다.

안내, 보은 방면 국도에는 유명한 꽃길이 꽃을 피울 준비 중이다.
초입에는 볼 수 없던 벚꽃들을 장계리에 거의 왔을 때 하얗게 멋스러움을 뽐내고 있다.

다시 옥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교동저수지 옆의 데크길도 화려한 봄을 기다리고 있다.

저수지 안쪽 조형물은 주변의 풀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약간의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이발하지 않은 덥수룩한 모습이 연상된다.

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간이 지나면 조만간 이곳 교동저수지 팔각정 근처에서 버스킹을 시작할 예정이다.

교동저수지 팔각정 근처는 옥천군의 지원으로 지난해 전기 시설까지 완비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봄이 오자마자 버스킹에 나서고 싶었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아직은 빼앗긴 들이다.

팔각정을 지나 벚꽃 산책로로 들어서본다.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학의 형상을 닮은 무대 주변이 외롭다. 봄을 맞아 바닥까지 밝아 보이는 예쁜 산책로가 구석구석 뻗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산책로마저 고요하게 만들었다.

꽃 사진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그야말로 보물이다.
매년 이런 기적 같은 선물들을 자연으로부터 받아오고 누려왔으면서도 그저 지나치기만 했다. 코로나19로 사람들과 거리를 두어야 하는 작금의 사태로 당연하던 것들조차 누릴 수 없게 되니 이제야 소중함을 깨닫는다.

사람을 기다리는 꽃길은 서서히 완성돼 가는데 사람간의 거리는 멀어지기만 한다. 조용한 시간 호젓이 거닐어 본 인적 드문 벚꽃길을 소개했다.
매해 봄이 그랬듯 사람들과 어우러져 꽃길을 거닐지는 못하더라도 차를 타고 달리며 옥천의 꽃길에 취해 보시기 바란다. 코로나에 빼앗긴 꽃길에도 봄이 왔음을 알린다.

내년 봄에는 봄꽃을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기를.

/ 옥천군SNS서포터즈 김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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