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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4.06 17:02:46
  • 최종수정2020.04.06 17:02:46
충청북도 기념물 제32호로 지정된 음성군의 문화재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 특이하게 한 집안에서 3대에 걸쳐 묘소와 사당을 모시고 가꾼 음성군 생극면 방축리의 양촌 권근 삼대 묘소와 신도비다.

이곳은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이며 학자였던 양촌 권근 선생과 선생의 아들 권제, 그리고 손자인 권람의 3대 묘 및 사당이 있다.

조선거국공신이며 삼대가 좌의정과 영의정을 지낸 명문가라서 묘소와 사당 등을 웅장하게 잘 관리 해왔다고 한다.
정중앙으로 3개의 사당이 보인다.

좌측부터 권근의 사당인 문충공사당, 가운데는 권반(권제의 셋째아들) 사당인 안양공사당, 그리고 맨 우측은 권준(권근의 넷째 아들) 사당인 안숙공이다.

사당 앞쪽으로는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상대별곡 비문이 세워져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권근 선생이 직접 작성한 것이다. 상대별곡은 임금에 대한 선생의 충성이 녹아들어가 있는 비문이기도 하다.
뒤로는 사당들이 나란히 배치돼있다. 권근 선생은 원래 조선 건국공신으로 찬성사·대제학을 역임했으며 문장이 뛰어나고 경학에 밝았다고 한다.

또한 공민왕 17년(1368) 성균시에 합격한 후 여러 관직을 맡았고 태조 7년(1398) 제1차 왕자의 난이 일어난 후에는 사형제도를 폐지할 것을 주장해 왕권확립에 큰 공을 세웠다고 한다.

사당 옆쪽으로는 권근 기념관인 추원재가 나타난다. 원래 기념관과 사무실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제는 사용하지 않고 있어 문이 닫혀있다.
사당 반대편 야산에는 권근 선생 후손들의 묘가 많이 눈에 띈다.

그 중 특이한 것은 권람의 충복이었던 천쇠의 묘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견의 무덤인 충견총도 보인다.

여기서 권근의 손자인 권람과 충견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권람의 이야기인 것은 몰랐던 이야기다. 권람 선생이 봄날 연회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 길섶에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불길이 번져 왔다. 권람 선생의 개가 냇물에 몸을 적셔 선생 주변을 구르며 불을 꺼 위기를 모면했다. 화상을 입은 개를 치료해 준 선생은 추후 자기가 죽으면 자기 무덤 아래쪽에 개를 묻어주고 넋을 달래 주라고 했다고 한다.
사당 앞쪽으로 약 50m 이동하면 작은 저수지와 함께 권근 삼대 묘소와 신도비를 만나볼 수 있다. 낮은 언덕에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거대한 3개의 묘가 자리하고 있다.

권근 선생과 선생의 아들 권제, 그리고 손자인 권람의 3대 묘다. 묘소의 크기와 여러 비각 등을 보니 흡사 왕들의 무덤처럼 웅장하다.

조선건국공신이며 영의정, 좌의정 등을 역임한 가문이기에 그 위엄은 아마도 대단했을 것 같다. 권재 선생은 권근의 둘째 아들로 우찬성의 벼슬에 올랐고 '고려사'편찬에 참여 했다. 또한 '용비어천가'를 지었고 1443년 좌참찬으로 전라도 관찰사가 됐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해 학문이 뛰어났고 과거에 급제한 후 여러 관직을 역임했으며 단종 1년 계유정란 때 세조 집권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여러 차례 세조를 도와 공을 세운 덕으로 좌의정의 벼슬까지 올랐다고 한다.

묘 옆쪽의 평지에는 3채의 비각이 있는데, 비각 안에는 각각의 신도비가 있다. 각각 문충공, 문경공, 익평공의 비석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편안한 풍경 속 삼대의 묘소를 둘러보며 마음까지 과거로 여행다녀온 느낌이다. 잘 꾸며진 권근 삼대묘소를 찾아 산책을 즐겨보길 바란다.

/충북도SNS서포터즈 변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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