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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1.15 10:54:28
  • 최종수정2020.01.15 10:54:28
나태주 시인의 시집 '풀꽃'에 이런 구절이 있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너도 그렇다"

중앙탑 사적공원에 있는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과 조각공원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며 문득 떠오른 글이다. 충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탄금 대교를 건너 남한강변을 따라 6km를 달리면 넓은 평지에 소나무가 군데군데 서 있는 고즈넉한 공원을 만나게 된다.

충주 중앙탑 사적공원이다. 중앙탑이라는 지명을 보며 혹시 어느 지점을 기점으로 해서 중앙에 있어 이런 지명이 만들어졌을 거라는 추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공원에 있는 탑평리 칠층석탑의 별칭이 중앙탑이기 때문에 이 칠층석탑에서 유래한 지명이었다. 공원에 있는 안내도를 보니 충주시 7개의 예쁜 풍경 길이 안내돼있다.

종댕이길, 비내길, 하늘재길, 사래실 가는 길, 중원문화길, 새재 넘어 소조령길, 반기문 꿈자람길까지 충주호와 남한강, 계명산 등 뛰어난 자연을 배경으로 조성된 길이어서 마음먹고 '충주시 풍경길'을 하나하나 걸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중앙탑 사적공원의 가장 중심 사적은 탑평리 칠층 석탑이다. 멀리서 봐도 동그란 언덕 위에 우뚝 솟아있는 탑의 위용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어 자연스럽게 발길이 가는 곳이기도 하다.아무것도 모르고 공원으로 산책 나왔다가 아름다운 탑을 보고 탑돌이를 하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
이 칠층석탑이 중앙탑으로 불렸던 진짜 이유는 이 석탑이 통일신라기에 우리나라의 중앙에 세워졌기 때문에 별칭으로 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니까 이곳이 통일신라시대 중심부였다는 얘기다.

그 옛날 국토의 중심부를 어떻게 측정 했을까. 설화를 보면 통일신라시대 원성왕이 국토의 남쪽과 북쪽 지점에서 같은 보폭을 가진 사람을 정해 출발시켰더니 항상 이곳에서 만났기 때문에 이곳에 탑을 세우고 중앙탑이라고 했다고 한다.

둥그런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이 탑평리 칠층 석탑은 국보 제6호로 지정돼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탑이며, 이 시기기에 세워진 탑 중 크기가 가장 큰 탑이기도 하다.

높이 14.5m의 탑신 꼭대기를 올려다보니 긴 세월 동안 비바람에 석탑의 귀 부분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지만 상륜부의 꽃 모양은 여전히 아름다운 조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 에서 주인공들이 찍었던 것처럼 이 각도쯤에서 사진을 찍어봐도 좋을 것 같다.
중앙탑 사직공원 내 조각 공원에는 모두 25개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작품명에는 천사와 나무, 금수강산, 자연의 눈, 신전, 바다와 하늘, 생동, 명상, 민들레, 안과 밖 등 추상적인 작품도 있고 딱 봐도 알 수는 작품과 작품명도 있다. 걸음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바라보면 의미와 아름다움이 모두 느껴지는 듯 하다. 조각 공원에 있는 작품 배치와 작가, 작품명은 충주 박물관 앞쪽에 안내도가 세워져있다.

온유한 사랑, 바다와 하늘 등 작품 이름을 알면 좋겠지만 작품 이름을 몰라도 탄금호를 배경으로 배치돼 있는 조각 작품 모두 예술이다.

드라마에서 유승호, 조보아님이 조각 작품 뒤쪽에 있는 벤치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나란히 앉아 이야기 하는 장면을 촬영했던 곳도 보인다. 혹시 자전거를 타고 중앙탑 공원을 돌아보고 있다면 그들처럼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풀밭에 누워'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작품은 처음에는 보이질 않았다. 입술만 있는 작품 옆 검은색 이 돌은 뭐지 하면서 지나쳤는데 걷다 뒤돌아보니 이렇게 선명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밖에도 많은 작품이 있는데 아래쪽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찍으면 새로운 모습의 조각 작품으로 담겨 사진 놀이하기에도 좋은 중앙탑 조각 공원이다.

작년 5월 오픈 한 중앙탑 의상 대여소 '입고 놀까'는 조각 공원 끝 쪽에 초가집으로 돼있어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의상 대여소 마당에는 윷놀이 말판도 그려져 있었는데 '복이 깃든 윷점'을 보는 곳이라고 한다. 윷을 세 번 던져서 이때 나온 괘를 기억하고 있다가 아래쪽에 있는 64괘 풀이를 보고 한 해의 운수를 점쳐볼 수 있는 곳이다.

중앙탑 사적공원 내 조각 작품도 감상하고 탄금호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며 힐링할 수 있는 곳. 날씨 좋은 날 가족, 친구와 함께 충주 중앙탑 공원으로 가볍게 산책을 나서면 좋겠다.

/충북도SNS서포터즈 황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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