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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9.08 13:46:26
  • 최종수정2019.09.08 13:46:26
충주시 중앙탑 내에 있는 '세계 술 문화 박물관 리쿼리움'은 술을 상징하는 리쿼(liquor)와 전시관을 상징하는 리움(rium)의 조화로 지난 2005년 개장했다. 박물관이 개장하면서 와인 역사관, 와인 문화관, 오크 통관, 증류주관, 맥주관, 전통주관, 동양주관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술에 대한 관심은 있는데, 정확한 지식 습득을 못했던 관광객들은 충주 리쿼리움이 신세계였다. 와인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건 기본이고 세계 100여 나라에서 수집한 술 관련 정보들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는 장소다.
브랜디 증류기는 1830년 브랜디로 알려진 것으로 꼬냑 지방에서 사용했던 증류기다. 1980년대까지 사용했으며 증류, 냉각기, 환류기로 구성된다. 시작점은 불이 들어가는 아궁이다. 장인이 아궁이에 불을 넣으면 알코올 증기는 환류기로 이동한 뒤 끓어 오르는 원리를 이용한 장치다. 술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이런 걸 생각했을까 정말 대단하다.

관광객들은 술 박물관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술에 대한 역사와 세계적인 술들을 전시해 놓은 게 전부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충주 술 박물관은 '신의 물방울'로 불리는 술에 대한 다양한 유물 전시를 통해 우리 술의 전통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술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세계 각국에서 가져온 오크 통을 지붕처럼 쌓아올렸고 바로 먹어도 이상하지 않을 맛있는 술들은 입구에서부터 맛있는 와인향을 풍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해져 오는 술 문화가 집약된 공간이 충주 술 박물관이다.
와인관은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와인의 역사, 제조법, 와인 평가 방법과 보관하는 방법이 보기 좋게 정리돼있다. 술은 사람을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한다. 단, 술을 마시되 알고 마셔야 장수할 수있다. 술은 풍류와 여유를 제공해주지만 인생 최대의 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다.

포도원은 레드와인, 쉐리 와인,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 등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술들이 많다. 세계 와인관이라는 명칭답게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에서 생산된 명품 술들이 전시돼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많이 갔던 부분은 '천사의 몫'이라는 술통이다. 천사들이 먹는다는 생각은 누가 했을까. 술은 오크통 속의 숙성 과정을 거쳐 맛있는 위스키로 탄생한다. 현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위스키를 직접 눈과 코로 느껴볼 수도 있다.

12년, 17년, 21년으로 구분돼있는 오크 통은 숙성되는 연도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크통에 있는 양은 줄어들게 된다. 봉인돼있는 오크통이지만 숙성과정에서 조금씩 증발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천사의 몫'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스코틀랜드의 꼬냑지방은 천사가 많아 그 몫을 많이 지불한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자연적으로 어쩔 수 없는 현상에 대해 천사들이 술에 좋은 맛과 향을 주는 대신 자기 몫으로 조금씩 챙겨갔다는 표현이 감동적이다. 충주 여행을 오셨다면 신비에 싸인 위스키 숙성 과정과 그 향기의 변화를 꼭 체험해 보시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각국의 술 문화에 대해 전시돼 공간도 있다. 동양주관은 8명의 신선이 생일 축하연을 여는 팔선도를 감상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이 전통술을 만들 때 사용한 막걸리 항아리, 소주 항아리 등 다양한 항아리도 흥미롭다.

술 박물관을 다 둘러본 뒤 술에 대한 개념 정리를 다시 해봤다. 술이 채워지면 텅 빈 마음이 채워지고 주변 경치를 보면서 맛있는 술을 먹고 싶다는 것을 느꼈다. 충주 어느 전통 술집에서 우륵의 가야금 선율을 느끼면서 맛있는 술 한 잔하고 싶어지는 하루였다. 술 박물관 리쿼리움은 술을 좋아하거나 술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 보셨으면 한다.

/ 충주시SNS서포터즈 이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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