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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SNS서포터즈 - 덕산양조장

전통주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공간

  • 웹출고시간2019.06.09 15:40:00
  • 최종수정2019.06.09 15:40:26
현재 '국민주'의 자격은 희석식 소주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자본으로 만들어진 기업에서 대량으로 생산하기에 쉽게 접하고 많이 사 먹게 된다. 그렇지만 풍미라던가 그 나름의 매력은 딱히 찾아보기 힘들지 않나 싶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모든 것에는 균일한 품질이라는 표준화는 있지만 개성은 사라진다. 원래 우리 민족은 지역별로 따로 만들어지는 술을 소비하고 즐겼지만 지금은 그런 명맥이 많이 사라져 아쉽기만 하다.

진천에 있는 세왕주조(덕산 양조)는 1929년에 설립돼 근대 대한민국의 주조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양조장이라고 한다. 90년 가량 된 양조장은 그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양조장은 식객 20권의 100화 '할아버지의 금고'에서 등장한다. 이곳의 지붕은 백두산에서 자생하는 전나무와 삼나무를 사용해 높게 올렸다고 한다.

식객이라는 만화를 통해 이미 10여년 전에 본 적이 있어 익숙한 곳이지만 우연한 기회에 이곳을 지나면서 제대로 만나보게 됐다.

덕산양조장의 발효실에서 사용하는 옹기는 처음 설립되었을 때와 1960년대에 제작돼 사용하고 있기에 술맛에 깊은 풍미를 더해준다고 한다. 양조장을 방문하는 오늘은 막걸리를 마셔야 되는 날인가보다.

도심에서 만나는 예스러운 풍경이 좋다. 매력이 있는 사람은 은근하지만 끈기 있게 오래가는 법이다.

한국인들은 쌀을 주식으로 해서 살아간다. 쌀은 도정에 따라 다른 맛을 낸다. 술 역시 도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로 맛이 변하게 된다. 계절에 따라 미세한 맛의 차이가 나는데 이는 쌀을 찌는 것에서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오래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10년 전 책으로 보았던 그 풍경이 그대로 기억나서 좋다. 대형마트 등에서 파는 술이나 음식이 개성이 없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손으로 정성껏 거르고 만드는 술이나 음식에는 만드는 이의 개성이 스며들기 때문이다.

양조장을 둘러본 뒤 마음에 드는 막걸리를 사왔다.

막걸리를 구입했으니 이에 걸맞은 안주도 만들어본다. 모든 나라에는 전통적으로 요리의 기본이 되는 것이 있다. 인도가 카레라면 한국은 장이며 김치다. 모두 숙성의 맛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번 담근 김치가 잘되면 모든 요리의 베이스가 될 수 있어 좋다. 작년 11월에 담근 김치가 제각기 스타일로 익어가고 있어 각종 요리에 활용 하고 있다.
진천에서 유명한 양조장이면서 오래도록 전통주를 제조해온 덕산양조장의 막걸리를 만나자마자 오는 길에는 두부김치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진천쌀을 주원료로 한 고두밥과 150m 지하 암반수로 빚는 생막걸리는 자체 발효로 발생하는 탄산가스마저 구수하고, 톡 쏘는 맛의 효모균이 매력이다.

진천덕산양조장은 지난 1974년 정부 방침에 따라 충북 5개 약주 공장이 통폐합되는 과정에서 약주만 전문으로 생산하는 세왕주조를 별도로 세웠다고 한다. 세왕주조의 덕산 막걸리는 고두밥을 찌는 것부터 완성품이 나오기까지 약 8일이 걸린다고 한다. 고두밥을 1차로 항아리에 담고 2~3일 뒤 막걸리 발효에 필요한 균이 배양된 고두밥을 2차로 넣은 후 숙성시켜 완성한 막걸리다. 전통과 역사가 그대로 담긴 향기로운 막걸리 한잔으로 하루를 마감해본다.

/ 진천군SNS서포터즈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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