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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차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환상의 바닷길, 영덕 블루로드 B코스'

  • 웹출고시간2017.02.20 18:27:45
  • 최종수정2017.02.20 18:27:45

푸른 동해 바다를 향해 외친다. 충북일보 클린마운틴의 가치가 빛난다. 회원 한 명 한 명이 정성을 기울인다. 마음의 소리까지 살짝 전해본다. 파란 블루로드가 행복을 선물한다.

ⓒ 글=함우석 주필·사진=이석분 부국장
[충북일보] 시퍼런 그리움이 묻어난다. 그곳에 가 비로소 깨닫는다. 자연과 소통하며 생명의 소리를 듣는다. 파도와 바람, 새 소리가 들린다.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답다. 걷다 보면 정겨운 마을들이 반긴다. 아슬아슬한 해안 절벽의 공포도 맛본다. 도린곁의 숨은 해변은 뜻밖의 선물이다. 해안선은 솔숲과 어우러져 다이내믹하다. 자동차 도로를 만나는 건 잠깐이다. 곳곳에서 때 묻지 않은 풍경이 반긴다.

***동해 '푸른 길'을 우수(雨水)에 걷다

2017년 2월18일. 80차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탐사회원들이 영덕 블루로드 B코스를 찾았다. 참가회원은 모두 45명이다.

오전 10시 40분. 들머리는 해맞이공원이다. 대게의 집게발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아래 조붓한 오솔길로 내려간다. 청정 바닷길을 걷는다. 태양은 이미 중천에 있다. 푸른 바다와 대비가 환상적이다.

잠시 기념촬영에 분주하다. 이내 걷기 시작한다. 걷는 내내 푸른 바다와 함께 한다. 바다를 곁에 끼고 걷고 또 걷는다. 오롯이 바다와 걷는다. 말 그대로 '블루로드(Blue Road)'다. 걷는 내내 쪽빛 바다를 시야에 담을 수 있는 탐방로다.

우수(雨에水)에 걸맞은 푸른 정취다. 언덕 위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바람개비가 이국적이다. 계단을 내려서니 파도소리가 크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하얀 포말을 만든다. 첫 번째 이정표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창포말 등대와 강구항이다. 왼쪽으로 가면 '오보해수욕장'이다. 우리가 갈 방향이다. 왼쪽 해안길을 따라간다. 대탄해수욕장이 나온다. 민박을 겸하는 대탄마을 풍경이 정겹다.

거대한 파도가 바위 속으로 스민다. 더불어 사는 지혜를 온 몸으로 가르친다. 공존의 삶은 배려라고 말해준다. 더 깊고 특별한 관계로 만들어준다. 바위에 부딪친 파도가 하얗게 빛난다.

도로를 따라 한 모퉁이를 돌아가니 다시 해수욕장이다. 오보해수욕장이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풍경이 시원하다. 하얀 포말은 청량감을 더한다. 잠깐 동안 2차선 도로를 따라 걷는다. 은빛 물결이 저 멀리서 반짝인다.

노물리 방파제로 내려가는 표지판이 나온다. 계단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니 바윗길로 이어진다. 해안초소길이다. 자연의 비경을 간직하게 한 블루로드의 일등공신이다. 중년 남자들에게 많은 추억을 선물하는 길이다.

바윗길을 걷다 보면 발밑에서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길 중간에 세워진 해녀상이 고즈넉하다. 해안초소가 일정 거리를 두고 있다. 초소에 세워진 군인상이 오버랩된다. 지난 시대의 아픔을 떠올린다.

석리마을은 '따개비마을'로도 불린다. 야트막한 산기슭에 다닥다닥 붙은 집 모양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갯바위에 붙은 따개비가 연상된다. 다시 계단을 올라 바윗길을 걷는다. 어느새 경정3리 어촌마을에 닿는다.

마을풍경은 소박하다. 마을 입구 오매 향나무의 풍채가 특별하다. 기암절벽을 온통 뒤덮고 있다. 굵기는 50㎝ 정도다. 하지만 수백 년의 연륜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경정해수욕장을 지나간다. 물이 맑고 파도가 잔잔하다.

마침내 죽도산 전망대로 향한다. 블로로드 여정의 마지막 종점이다. 길이 300m 남짓의 작은 해변이 보인다. 현수교인 블루로드다리가 반긴다. 죽도산(87m)이 배경으로 어우러져 그림 같다. 이래저래 멋스러운 풍경이다.

걸으며 배우는 삶의 가치가 눈부시다. 시공을 초월한 행복교감이 이어진다. 걷는 내내 함께 사색하며 소통한다. 회원들의 웃음소리가 메아리로 온다. 아름다운 동행의 짤막한 하루나들이다.

ⓒ 글=함우석 주필·사진=이석분 부국장
블루로드다리를 건너 죽도산을 오른다. 산 전체가 대나무 군락지다. 야트막한 산으로 정상까지 나무 데크가 설치돼 있다. 한 계단 한 계단 걸을 때마다 감흥이 달라진다. 댓잎 소리가 바닷바람에 장단을 맞춘다.

오후 3시30분 죽도산 전망대에 오른다. 지나온 길들을 조망해본다. 깊고 푸른 바다가 쾌감으로 다가온다.

/함우석 주필

취재후기-블루로드

나는 길 걷기를 참 좋아한다. 산길이든 둘레길이든 가리지 않는다. 그동안 많은 길을 찾아다녔다. 멋진 길에 흠뻑 빠져 며칠씩 걸은 적도 있다. 길 자체가 목적지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네팔 히말라야 속 '신들의 산책로'를 걸을 땐 모든 걸 잊곤 했다. 홍콩 트레일을 할 땐 야경에 취했다. 제주 올레길 땐 검푸른 바다를 경배했다. 이번엔 블루(Blue Road)다. 듣기만 해도 설레는 이름이었다.
블루로드는 우선 블루가 주는 색감이 너무 좋다. 푸른 길이어서 더 멋지다. 희망 넘치는 청춘의 색이다. 경북 영덕의 동해를 끼고 오르내리는 길이다. 넘실대는 동해를 끼고 너울너울 오르내린다. 환상적인 풍경이 곳곳에 펼쳐진다.

블루로드는 우리말로 쪽빛 길이다. 그런데 그저 쪽빛의 파란 바닷길이 아니다. 푸른 바다(Beach), 이야기가 풍부한 곳(Legend), 보고 싶은 관광지(Utopia), 희망의 에너지(Energy)의 영문 첫 글자를 따 만들었다.

블루로드는 국도 옆으로 푸른 바다에 딱 붙어 간다. 무엇보다 경치가 으뜸으로 풍경이 좋다. 해변으로 가다 숲속과 도로, 마을길을 따라가기도 한다. 평지 해변을 걷다 보면 영화에 나올법한 절벽 길도 경험한다.

블루로드에서 본 바다는 푸른 보석 같았다. 다른 곳과 달리 색감이 고급스러웠다. 맑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 마음까지 파랗게 물들었다. 경정마을에서 몰래 맛본 대게 맛까지 파란 맛으로 변했다.

푸른 바다를 즐기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다. 블루로드 걷기도 그중 하나다. 이번 블루로드 걷기는 희망으로 넘실대는 파란 바다 보기였다. 우수(雨水)에 떠난 낭만의 겨울 여행이었다. 겨울 바다를 동무 삼아 걸어본 길 여행이었다.

마음까지 온통 파래진 기분이다. 이보다 더 파란 기분이 언제였던가. 파란 바닷물에 손을 넣었다 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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