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6.02.28 15:05:32
  • 최종수정2016.03.01 13:48:42

이재덕

충북도 총무과장

우리지역처럼 항일 독립운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신 분들이 많은 지역도 흔치 않다. 이상설, 한봉수, 연병호, 홍범식, 홍진, 이형우 등 많은 충북의 인물들이 항일 독립운동에 앞장섰고 위대한 사학자이자 민족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이 자란 곳도 우리 충북이다. 특히 3·1 운동의 시작을 알린 독립선언식에 참여한 민족대표 33인에는 충북 출신인 손병희, 권동진, 신석구, 신홍식, 권병덕 선생이 포함돼 있다.

3·1운동은 세계 최초의 비폭력 독립운동이자 천도교, 기독교, 불교 등 여러 종교의 연합운동이라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지만, 불멸의 민족혼을 이끌어 국권을 상실한 우리나라가 부활하는데 출발선이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또한 항일 독립운동사에서도 커다란 분수령을 이뤘다. 나라 안팎에 민족의 독립 의지와 저력을 보여줬고 독립운동을 체계화ㆍ조직화하는 계기가 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바로 이러한 가치가 담겨져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지낸 박은식 선생은 저서 「한국통사」에서 "나라는 형(形)이요, 역사는 혼(魂)이다"라고 했다. 나라가 멸망해도 혼이 담긴 역사와 정신이 있다면 나라는 언제든지 부활할 수 있다는 뜻으로 혼의 중요성을 통찰했다. 3·1운동은 그것을 증명한 사례라 할 수 있다.

3·1 독립선언서는 당초 일본정부에 독립건의서, 독립청원서 형태로 제출하는 것이 논의됐으나, "청원서나 건의서는 민족자결의 의미가 없으므로 내적으로 전 국민을 분기시키고 대외적으로 전 세계를 향해 독립해야 하는 이유와 독립을 위해 싸우겠다는 결의를 표명하는 중대한 선언이 돼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최종 독립선언서로 발표됐다. 이 독립선언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대한독립 만세의 물결이 들불처럼 번졌고, 본격적인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우리나라의 독립은 일본의 패전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기도 했지만 일제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은 우리 민족의 끈질긴 투쟁과 수많은 선열들의 희생에 따른 결실인 것이다.

지난해 충북은 사즉생충(四卽生忠), 즉 '전국 대비 4% 경제 실현만이 충북이 살길이다'라는 비장한 각오로 충북경제 4% 실현 비전을 선포했다. 이에 부응하듯 충북은 최근 기술산업구조지수 전국 최고치 기록, 고용성장률과 수출증가율 전국 2위, 제조업체 증가율 전국 2위, 실질경제성장률 전국 4위 등 여러 분야에서 타 지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외적인 여건은 좋지 않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남북간 긴장관계가 악화되고 세계경제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각종 국내 경제지표는 좋지 않은 징후들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충북은 불굴의 의지로 외세에 대항한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에도 충북출신이 15%(5명)나 포함돼 있었다. 엄청난 희생과 고난을 감수하면서도 '독립만세'를 외친 우리 선열들의 3·1운동의 혼(魂)을 다시 발현한다면 '충북의 기운과 기세가 세계만방으로 뻗어나가(忠氣滿世)' 충북 경제 4% 실현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어제 제97주년 3·1절을 맞아 도민과 학생 1천500여명은 청주예술의전당에서 기념식을 갖고 불굴의 3·1정신을 되새겼다. 이제 충북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독립만세(獨立萬歲)', '충기만세(忠氣滿世)'의 기백으로 4% 충북경제 실현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이뤄보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