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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독립청사 건립 토론회 가보니…

"조속히 추진" VS "공감대 먼저" 온도차
설문조사 결과 청사건립 찬성 53.6%
공무원 의견 빼면 '부정' 의견 앞서
"의회 중심적 사고 버려야" 지적도

  • 웹출고시간2015.03.24 19:37:27
  • 최종수정2015.03.26 13:42:45

24일 오후 충북도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도의회 청사건립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내놓고 있다.

ⓒ 최범규기자
충북도의회가 추진하는 독립 청사 건립을 놓고 주민들과 공무원들의 온도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주민들은 도의회 이전·독립청사 건립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본 반면에 공무원들은 압도적으로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의회 청사건립 토론회'가 열린 24일 오후 도의회 회의실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번 토론회는 독립청사 건립에 대한 각계 의견을 듣기 위해 도의회가 마련했다.

먼저 충북발전연구원이 진행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원이 2~3월 2차례에 걸쳐 도민 6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도의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의회 위치를 알고 있냐'란 질문에 도민 57.1%가 모른다고 답했다.

도의회 이전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공감한다'가 33.7%, '공감하지 않는다'가 30.4%로 나왔고 '모른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35.9%나 됐다.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를 제외하고 찬반으로 환산하면 찬성 52.6%, 반대 47.4%로 나타나지만 공무원 50명의 의견(91.8% 찬성)을 제외하면 뒤바뀐 결과가 나왔다. 찬성 47.5%, 반대 52.5%로 조사됐다.

독립청사 건립에 대한 의견도 비슷한 결과로 나왔다.

93.8%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인 공무원 의견을 포함하면 전체에서 찬성(53.6%) 비중이 반대(46.4%) 보다 많았지만, 공무원 의견을 제외하면 반대가 51%로 더 많았다.

연구원의 발표에 이어 이완영 영동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회에서도 이와 관련된 지적이 잇따랐다.

패널로 참석한 최남희 한국교통대 교수는 "누구를 위한 사업(의회 청사 건립)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문을 연 뒤 "의회가 사용하는 것이지만 주민의 요구가 더욱 중요하다"며 "공무원들이 협소함을 느껴서가 아니라 주민들이 불편함을 느껴 청사 이전을 추진한다는 게 설득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어 "지나치게 의회 중심으로 검토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며 "주민들은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더 가치 있는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것을 원할 지도 모른다. 여러 가지 분석지표들이 다각도로 분석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창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국장은 "청사 건립을 하자고 (주민들과) 합의되지도 않았다"며 "임신도 안했는데 아이를 낳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 국장은 "의회 위치조차 모른다는 도민들이 많다는 것은 도의회 역할과 위상이 도민들 관심밖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원구성 파행, 의정비 13.6% 인상, 의원 추태 파문 등에서 비롯된 의원들의 자질과 전문성의 문제"라고 힐난했다.

반면 임회무 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은 "도청에서 20년 근무하면서 도의회 청사건립에 대해 늘 필요성 느껴왔다"며 "직원들의 불편 해소, 도심공동화 해소 등을 위해 중앙초 부지가 활용될 수 있도록 이시종 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이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조운희 도 안전행정국장은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 기준을 볼 때 현재 도의회는 상당히 미달되는 수준"이라며 "문제는 재정인데, 향후 유지관리비용을 고려할 때 현 교육청 부지(중앙초)를 활용하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박종칠 도교육청 행정관리국장은 "도의회 건립 필요성과 중앙초 부지가 최적지라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현재 청주지역에 운동장이 없는 학교, 방음이 안 되는 학교, 엘리베이터가 없는 학교가 많다. 이를 해결하는 게 시급하고 학교 부지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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