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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서

괴산군의회 전문의원

석가모니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봉안하기 위하여 만든 축조물에서 유래한 '탑(塔)'이 전래과정에 사찰의 중요한 기도대상으로 변모되면서, 본래의 기능인 고승들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한 대체시설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런 연유로 세워지기 시작한 것이 승려의 묘탑 즉 승탑이다.

따라서 승탑은 불교가 전래된 초기부터 건립되었던 것은 아니며, 문헌에는 삼국유사에 627∼649년경에 원광법사(圓光法師)의 부도를 세웠다는 기록이 최초이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승탑은 서기 844년(문성왕6년)에 조성된 '전흥법사 염거화상탑(傳興法寺 廉居和尙塔, 국보 제104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괴산군에는 각연사 통일대사탑(覺淵寺 通一大師塔·보물 제1370호·고려) 공림사 승탑(公林寺 僧塔·충북문화재자료 제35호·조선), 백운사 부도탑(白雲寺 浮屠塔·충북문화재자료 제18호·조선)이 현존하고 있으며, 서울 간송미술관에 있는 외사리 승탑(外沙里 僧塔·보물 제579호·고려)도 본래는 칠성면 외사리에 있었던 승탑이다.

괴산 각연사 통일대사탑은 각연사 동남쪽으로 칠보산을 향하여 30분정도 오르면 다다르는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현존하는 다수의 승탑이 사찰 경내나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사찰에서 멀리 떨어진 산 중턱에 건립되어 있는 것이 색다르다. 통일대사 승탑은 통일신라시대의 팔각원당형(八角圓堂型) 양식을 계승한 고려 전기 석조탑의 정형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각 수법이 우수하고 형태 또한 완전하다.

공림사 승탑은 3기이다. 공림사 동편 뒤쪽 사찰과 임야의 경계지점에 있는 2기의 승탑은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두 승탑 모두 팔각원당형이고 크기와 모양도 비슷하다. 나머지 1기는 공림사 남쪽 부도골에 있으나 조성시기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백운사 부도탑은 백운사 경내로 들어서는 입구에 5기의 부도가 있다. 4기는 조선시대에 세워진 것이며, 나머지 1기는 1955년 송운제 스님이 세운 것이라고 전해진다. 모두 받침돌을 놓고 그 위에 종모양의 탑신을 올린 형태이며, 본래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다.

외사리 승탑은 외사마을 산기슭에 있었던 승탑으로,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하여 인천항으로 이송된 것을 간송 전형필선생이 구입하여 보화각(현재의 간송미술관)에 옮겨 세워 놓았다. 기단과 탑신이 8각으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형태이며, 조각된 양식이나 조성형식으로 보아 고려 중기 이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승탑은 정교한 조각과 균형 잡힌 조형미로 우리나라 석조미술의 백미로 꼽히고 있으나, 대부분이 사찰 경내를 벗어난 곳에 위치하여 관리가 허술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외사리 승탑은 괴산에서 옮겨져 간 문화재로, 진품을 가져올 수 없다면 원래의 위치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서 있던 그 자리를 찾아 모형이라도 설치하여 후손에게 알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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