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영도

K-water 충주권관리단장

최근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가뭄 및 폭염이 지속되면서 6월부터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홍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마른 장마'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가뭄현상이 심심치 않다. 예로부터 '물 쓰듯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에는 물을 아낌없이 펑펑 쓸 정도로 많았지만 요즘은 이 말을 쓰기 어려울 것 같다. 지구의 수자원 중 97.5%가 바닷물이며, 나머지 담수 2.5% 중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단 0.007%에 불과하다. 최근 OECD에서 발표한 '2050년 환경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물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한 나라로 분류되어 있다. 연강수량으로 볼 때는 세계 평균의 1.4배의 해당하는 비가 매년 내리기 때문에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고 지형적인 영향으로 바다로 흘려보내는 물이 많기 때문이다. 수자원의 계절적인 불균형을 줄이고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용수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용수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다목적댐 및 용수댐이지만, 금년에는 이상가뭄 발생으로 이마저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현재(8월 8일)기준으로 금년 강우량이 평년에 63%에 불과하여, 전국적인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35.1%로 평년 저수율인 53%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특히 한강수계 저수율은 27.6%로 낙동강 38.7%, 금강 39.0% 섬진강 59.6%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다가올 물부족 현상에 대처하는 가장 바람직한 자세는 무엇일까· 먼저 국민 개개인이 '물을 아껴 써야 한다'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과거 통계자료를 따르면, 우리나라의 물소비량은 유럽의 덴마크와 영국과 비교해 볼때 두배 넘게 많이 소비하고 있고, 프랑스 보다 더 많은 양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외국여행을 다녀온 관광객들의 에피소드를 들어보면, 설거지나 샤워를 할 때 평상시 우리나라에서 하던 습관대로 하다가 눈총을 받거나 숙소에서 쫓겨나는 등 망신을 당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다고 한다. 여름철 전력대란으로 정전사태가 벌어졌을 때 우리들은 전기의 소중함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지만, 물에 대해서는 항상 풍족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생활하고 있다. 계속되는 물소비량의 증가와 극한 가뭄이 발생하여 물을 사용할 수 없다고 가정한다면, 생각하기에도 끔찍한 대혼란이 올 것이다. 이런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물을 사용하지 않을 때 수도 잠그기', '샤워시간 줄이기', '변기에 벽돌이나 페트병 넣어두기'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야 하며, 정부는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물절약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대규모 시설에서 빗물을 이용하거나 한 번 쓴 물을 재활용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다수 국민들이 물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에는 턱 없이 낮은 물값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 1㎥당 지방상수도 평균요금은 610원으로 일본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유럽과 비교하면 15~20%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사용 가능한 수자원과 물 소비량으로 볼 때, 물 값 수준이 OECD 회원국 가운데에서 세 번째는 되어야 정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물 소비량이 많은 것은 물 값이 싸다는 사실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장래 물 값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해서 물 과소비를 억제해야 한다는 '물 값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도 그리 무리한 주장만은 아닌 듯 싶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합리적이고 적정한 수준의 수도 요금 책정이 얼마나 중요성한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미래 국가 경쟁력 확보는 물론, 인간 생존의 필수적인 물의 혜택을 모든 국민이 지속적이고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물 부족 문제를 '남의 나라 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물 절약의 실천과 물 값 현실화 정책은 우리나라가 선진화된 수자원 관리를 이끌어 내는 중요한 자산중 하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