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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1.03 15:25:27
  • 최종수정2024.01.03 15:25:27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용은 제왕을 상징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고대 중국 문헌을 보면 재미있게도 사람들이 용을 목격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중국 고대 백과사전격인 산해경을 보면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기괴한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용이 살다 멸종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바다에서 큰 물줄기 같은 회오리가 하늘로 올라가도 용이 승천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동해에서 여름철 가끔 나타나는 현상이다.

제왕의 탄생설화를 보면 용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백제 무왕은 용이 부여 궁남지에 있는 과부와 상관하여 낳은 아들이라고 했다.

과부는 백제 왕실의 적통이 아닌 여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왕이 몰래 출입하여 아들을 낳고 어머니는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의 익산 금마로 피신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나중에 왕으로 즉위한 무왕은 금마를 제2왕도로 삼았다.

고구려 주몽은 다섯 마리가 끄는 용 마차에 타고 하늘에 내려온 것으로 기록된다. 이 마차를 오룡거(五龍車)라고 하는데 충남 천안에도 다섯 마리 용이 등장하는 설화가 있다. 천안은 고려 태조 왕건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후백제를 정발한 전진 기지였다.

바다에는 용왕이 산다고 믿어 음력 1월이면 큰 제사를 지냈다. 왕실에서 나서 해안에 많은 절을 지은 것도 용신을 달래어 뱃길 안정을 기원한 것이다.

고려에 사신으로 온 송나라 서긍은 고려도경(高麗圖經)에 '군산도 일봉산에 오룡묘가 있는데 그 벽에 오신상을 그려 놓고 선원들이 용왕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목격담을 적었다.

충남 태안군의 황도붕기풍어제는 용왕제로 음력 정월 초이틀과 초사흘에 열린다. 충남무형문화제 제12호로 지정되었다. 각종 고사에서는 돼지머리를 쓰지만 이곳 풍어제에는 소머리 고기를 상에 놓는다. 아무래도 용왕은 다른 용보다 특별식으로 대접받는다.

2024 새해를 청룡의 해라고 한다. 청룡은 사신가운데 동쪽을 방위하는 용이다. 젊고 활력 있는 용으로 그 형체는 고구려 고분인 강서대묘에 그려져 있다.

지관들이 명당을 논할 때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을 쓴다. 동쪽은 해가 솟아나는 곳으로 음양론에서 양(陽)이 되는 방위다. 서쪽의 산세는 백호처럼 비교적 커야 바람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 싶다.

임금을 주산에 비유했을 때 좌우에 훌륭한 신하를 두어야 나라가 잘 됐다. 오늘날 대통령이나 각 당 대표들도 마찬가지다. 좌우에 훌륭한 인재를 포용하고 있어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존경 받는 임금은 좌우에 훌륭한 정승을 기용하여 덕치를 베풀었다. 성군이라는 칭호를 받는 세종의 인재 기용술은 지금도 벤치마킹할만한 하다. 자신의 왕위를 끝까지 반대했던 황희를 제주도 귀양지에서 불러 특별히 기용하여 재상자리에 앉혔다.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 등 분주하다. 국민의 힘은 개혁적 수순으로 전혀 정치와 무관한 젊은 인물들을 비상대책위원으로 영입했다. 노인비하로 문제가 있는 위원이 낙마하기도 했다. 정치경력이 없는 이들이 과연 여당에 새 바람을 일으킬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올 총선을 앞두고 한국의 정치는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에 와 있다. 자당의 이익과 집권의식에만 침잠하며 정쟁만 일삼는 행태에 국민들은 염증을 느끼고 있다. 청룡의 해 한국의 모든 위상이 하늘로 비상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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