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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2.02 15:02:37
  • 최종수정2022.02.02 15:02:37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지난 1971년 우연히 발견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공주 무령왕릉. 1천500년 잠자고 있던 백제의 역사가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아름다운 벽돌로 쌓은 이 왕릉에서는 수많은 금빛 찬란한 백제시기 유물이 쏟아져 세상을 놀라게 했다.

무덤의 주인공이 무령왕이라고 확인 된 것은 지석이 발견됨으로써 밝혀진 것이다. 그런데 무덤에서는 중국 남북조 시기 청자 등이 출토돼 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사임진년작(士壬辰年作)' 등 글씨가 새겨진 벽돌이 발견됐는데 학자들은 축조시기를 무령왕 12년인 기원후 512년으로 추측했다. 이 해로 축조시기를 잡는다면 왕이 세상을 떠나기 전 11년 전 일이다. 무령왕은 미리 자신의 무덤을 호화롭게 만들어 놓았던 것일까.

아름다운 연화문을 소재로 한 벽돌은 공주. 부여시기 절터나 왕궁지등에서 출토된 와당을 닮았다. 학자들은 연화문의 형태를 보아 백제와 유대가 깊었던 양(梁)나라 양식을 닮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백제의 전형적인 와당의 효시는 공주 왕도시기에서부터 시작된다. 고운 태토로 흡사 빅스킷 같이 기와를 구어 냈다. 만져보면 감촉이 부드럽다. 모래가 많이 섞인 신라기와나 고구려기와보다 감촉이 좋다. 공주시내에 있던 대통사지나 인근의 절터 혹은 이른 시기 부여 인근의 절터에서 찾아지는 와당들이 그렇다.

와당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백제 와당을 제일로 친다. 고구려의 강인한 사람의 얼굴 모양이나 용면(龍面, 혹은 鬼面)에 비해 나약한 것 같지만, 온화하고 부드러운 특징을 지녔다. 백제인들의 심성이 이와 같았을 것이다.

공주천도기 와당은 백제와 가장 활발하게 교류한 남조 양(梁)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양나라의 수도는 지금의 남경(南京)으로 옛 지명은 건업(建業 혹은 建康)이다. 살아있는 부처라고 불리었던 무제(武帝)는 공주 대통사를 지을 때도 기와박사와 건축 장인들을 보내 백제 건축기술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다.

양나라의 와박사와 모시박사의 도래를 기록한 것은 삼국사기 백제본기 성왕 19년조(기원후 541)이다. 무령왕대 보다 더 많은 기술이 새 왕도 부여로 이전되게 된 것이다. 백제인들은 양나라 기술을 받아 더 좋은 제품을 완성하고 양산했다. 그리고 이 기술을 일본에 전수해 아스카 문화를 이루게 했다.

양나라는 불행하게도 일찍 망했으며 불교에 깊이 빠졌던 무제도 비참하게 목숨을 잃었다. 나라가 망한 후 이를 모르고 찾아온 백제 사신들이 잿더미가 된 수도 건업의 비극을 바라보고 하염없이 눈물지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무제와 가장 친밀하게 지낸 성왕도 삼년산성에서 출진한 신라군 고간 도도에게 참수당하는 비운을 당하게 된다.

최근 무령왕릉에 있는 벽돌에서 역사적 기록을 입증하는 명문이 확인돼 학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무덤 입구를 폐쇄하는데 사용한 벽돌에서 '조차시건업인야(造此是建業人也)'라는 명문이 새겨진 벽돌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을 만든 사람은 건업인이다'로 해석되는 것이다.

삼국사기의 기록을 입증하는 중요한 발견이며, 고대 백제와 교류했던 건업 와장들의 한반도 진출을 알려주는 사료라서 감흥이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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