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0.4℃
  • 구름조금강릉 6.6℃
  • 구름많음서울 5.0℃
  • 구름많음충주 0.6℃
  • 구름조금서산 3.9℃
  • 구름조금청주 4.4℃
  • 맑음대전 2.7℃
  • 맑음추풍령 1.7℃
  • 구름조금대구 4.3℃
  • 구름조금울산 6.3℃
  • 구름많음광주 8.4℃
  • 구름많음부산 9.6℃
  • 구름조금고창 3.8℃
  • 구름조금홍성(예) 1.5℃
  • 구름조금제주 14.0℃
  • 구름조금고산 13.1℃
  • 구름많음강화 1.8℃
  • 구름많음제천 -1.2℃
  • 맑음보은 0.1℃
  • 구름많음천안 0.4℃
  • 맑음보령 5.5℃
  • 맑음부여 0.6℃
  • 맑음금산 1.2℃
  • 구름많음강진군 6.8℃
  • 구름조금경주시 3.2℃
  • 구름조금거제 7.4℃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4.04.17 15:31:12
  • 최종수정2024.04.17 15:31:12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고대 진나라를 강력한 제국으로 올려놓은 상앙의 법. 후대의 사가들은 최고의 법이라고 평가하기보다는 악법이라고 혹평한다. 상앙은 전국시대에서 제국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가장 성공적인 법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데 그는 말년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으며 악법가로 평가 된다. 사가들은 왜 진나라를 부강 시킨 공로는 깡그리 무시하고 폄하하는 것일까.

상앙은 처음에는 황실에서 최고 영웅대접을 받았다. 그의 법은 개혁법으로 그 기반 위에 진 제국이 탄생되었다.

진나라는 상앙법을 시행한 지 10여년 뒤 천하통일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 부국강병책에 힘입어 강대국으로 변모한 것이다.

상앙의 법이 정착되자 진나라의 풍속도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백성들은 남의 물건을 탐내지 않았으며 시장은 활기를 찾는 듯했고 길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줍지 않았다.

산에 숨어 악행을 저지르는 도둑도 없었다고 한다. 백성들은 자진하여 나라를 위해 전쟁터에 나갔으며 마을 치안 질서도 안정되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자 백성들은 피로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수천 명의 백성들이 새 법의 불편함을 토로했다. 사람이 살다보면 작은 죄를 짓기 마련인데 법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이때 태자가 법을 어기고 말았다. 태자는 군주의 후계자이므로 처벌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신 시종을 처벌하고, 왕자의 스승 얼굴에 치욕적인 문신을 하여 추방했다.

진 효공이 죽고 혜왕이 즉위하자 상앙의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던 귀족들은 그가 반란을 꾀한다고 모함했다. 체포령이 떨어지자 상앙은 도망을 치게 된다.

시골의 한 여인숙에 묵으려 했는데 주인은 '상군의 법률에 의하면 여행증명서가 없는 손님을 재우게 되면 똑같은 죄가 된다'면서 거절했다.

이때 상앙은 '내 법의 피해가 급기야 내 몸에까지 미쳤구나'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결국 상앙은 자신이 만든 법에 의해 거열형이라는 참혹한 처벌을 받았다.

우리나라 현재 소상공인은 700개 업종에 7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 백개 점포가 폐업하거나 휴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소상공인들이 받는 스트레스 가운데 하나는 자치단체의 행정명령이다.

실례로 모 도시 지역에서 상인들이 새로 간판을 달았는데 규정을 일부 여겼다, 관청에서 불호령이 떨어져 불황에도 불구, 간판을 모두 교체해야 했다. 불만의 팽배는 그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강력히 법을 집행한 후보가 낙선하고 말았다.

국민은 국가의 기본이며 어려운 사정을 보살펴주는 것은 국가의 의무다. 아무리 좋은 법도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는 법은 성공하지 못한다. 작은 범법도 용납하지 않는 지나친 응징은 자칫 '상앙의 악법'이 될 수 있다.

세종도 관리들이 법을 집행하는데 강력하고 과격한 것을 억제해야 한다고 유시했다. 세종 28년 각 지방 관찰사들에게 다음과 같이 하교한다. '사납게 하는 것을 일삼아 가난한 백성들에게 독촉하고 벌을 주는 것은 불가하니 이 뜻을 알아서 조처하라'.

윤대통령은 강력한 법치를 주장하면서 혹 상앙의 악법은 없는 가 돌이켜봐야 한다. 지금 의료대란의 해결은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의사, 수련의, 환자 모두 우리 국민들이다. 대통령이 자존심에만 매몰되지 말고 한발 뒤로 물러서는 것도 따지고 보면 국민들을 위하는 길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