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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1.17 14:55:57
  • 최종수정2024.01.17 14:55:57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옛 부터 단양은 '울고 갔다 울고 나오는 곳'이라는 속설이 있다. 처음 단양관리로 부임하게 되면 길이 멀고 험하여 울고, 임무를 끝내고 돌아올 때는 단양 인심을 잊지 못해 운다는 것이었다.

1970년대 중반부터 단양을 답사해온 필자는 두 갈래로 길로 다녔다. 충주에서 수안보 방향으로 가다 제천 한수 쪽 국도를 이용했다. 한쪽은 충주에서 매포를 지나가는 산업 도로다. 모두 비포장였으며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면 시간도 몇 시간이나 걸렸다.

버스가 구 단양읍 가까이 이르자 차창으로 옥순봉 절경이 들어온다. 남한강 푸른 강물위에 펼쳐진 옥순봉은 절경이었다. 한 폭의 산수화도 이 보다 아름답지 못했다.

조선 정조는 단양팔경이 아름답다는 말을 들어 경치를 구경하고 싶어 했다. 마침 도화서 화원 김홍도를 연풍현감으로 보내면서 특별히 단양팔경을 그림으로 그려오라고 당부한다. 지금 전해지는 보물 지정의 아름다운 단원의 단양팔경 산수화는 이런 연유로 태어난 것이다.

단양과 특별히 인연이 있는 학자 두 분이 있다. 한분은 고인이 되신 전 교원대 호불 정영호 교수였다. 단양 적성산에 있는 국보 적성비는 호불이 발견한 유물이다.

1978년 1월 토요일 필자는 정교수로부터 급히 연락을 받고 단양으로 달려갔다. 여관에는 여러 교수들이 있었는데 모두 싱글벙글한 얼굴이었다.

아침에 참석자들은 일찍 적성에 올라갔다. 적성 양지바른 곳에 등산객 흙받이로 이용됐던 국보는 1천500여년을 견뎌온 끝에 이렇게 찾아졌다.

그 자리엔 중앙일보 문화재전문기자 이종석씨(삼성박물관장), 단국대 차문섭 교수, 동국대 김상현 교수 등도 있었다. 그런데 이분들 모두 고인이 되셨으니 생각하면 세월의 무상함을 절감하게 된다.

충북 문화사에 꼭 기록될 또 분은 전 충북대 박물관장 이융조 교수다. 이 교수는 지금도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청원두루봉 구석기 유적을 위시, 충북에서 수많은 선사유적을 찾은 분이다.

단양 수양개 유적은 세계적인 유적으로 부상했다. 이 유적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돌날석기전통을 밝힐 수 있는 돌날몸돌과 다량의 돌날이 출토되었다는 점이다. 단양팔경과 더불어 수양개 유적은 우리나라 관광자원의 구심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12월 국제학술세미나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전문학자들이 단양에 모여 그 중요성을 확인했다. 단양군이 이 유적에 대해 깊은 이해와 중요성을 가지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단양 국제 세미나에서도 지적됐지만 앞으로 과제는 수양개 유적의 자원화 문제다. 출토된 유물만을 전시하는 평면적인 공간으로는 많은 관광객을 끌 수 없다. 한국의 선사문화가 살아있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국립청주박물관이 지어진 것은 고인이 되신 약수터 곽응종 할아버지가 1970년대 말 자신의 소유 땅 4만 평을 국가에 헌납 했기에 이루어진 것이다. 뒤늦게나마 박물관 뜰에는 고인의 뜻을 기리는 공적비가 제막되었다.

자린고비로 이름났던 곽옹은 저금하기 위해 쇠똥까지 주어모아 팔았다는 일화가 전한다. 청주시민들이 쉴 역사공간을 만들어주었으니 위공(偉功)이 아닐 수 없다.

국보 적성비를 발견한 고 정영호 교수, 그리고 충북 선사고고학의 선구자인 이융조교수는 충북을 빛낸 얼굴이다. 이 분들의 그동안 공적을 일일이 예거하기는 지면이 부족하다.

계제에 적성에는 고 정영호 박사 공적비를, 수양개에는 이융조교수와 발굴조사단의 공적을 기리는 기념물을 조성하여 그 공을 기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충북의 자랑이기도 한 단양 수양개 유적에도 올해는 생동감 넘치는 문화향기가 가득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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