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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미

청주시 서원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청빈(淸貧)'이라 함은'마음이 곧고 탐욕이 없어 가난함'이라는 뜻으로 과거에는 청렴과 가난이란 떼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청렴하면 가난'이라는 미덕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 과거에는 청렴하면 왜 가난해야만 했을까?

여기 청백리 서기순 선생의 일화를 예로 들어보면 과거의 '청빈(淸貧)'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조선 후기의 문신인 서기순 선생은 대제학을 거쳐 이조판서를 역임했으며 자신을 포함해 5대에 걸쳐 세 명의 정승과 4명의 대제학을 배출한 명문가의 자손이었다.

이러한 명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청빈함의 한 예로 급한 공문을 전달하려고 집을 방문한 관리가 초 하나도 없는 집이 안쓰러워 초를 사가지고 왔지만, 이러한 초 조차도 그냥 취하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평생 동안 집이 비바람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하고 청렴하게 살았다고 하며 이 청렴함을 인정받아 순조 때 청백리에 녹선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청렴'이 관직의 미덕이었던 조선시대 청백리의 일화를 보면 가난하고 청렴한 것이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청빈(淸貧) 정신은 어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궁상스럽다고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도 매스컴 등을 통해 순간의 유혹을 못 이겨서 불명예 퇴진을 하는 공직자 등을 접하면서'조금인데 뭐', '내 위치에 이 정도는'이라는 생각에 작은 유혹에 흔들리다 '비리 공무원', '비리 공직자'라는 낙인으로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힘겹게 쌓아왔을 명예와 자존심이 순식간에 더럽혀지는 일부 공직자들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청빈(淸貧)정신과 청렴(淸廉)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어느 날은 인터넷을 검색하다 '청빈의 철학 에세이' 글귀 한 줄이 마음에 와닿았다.

내용인즉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이고 작은 간식거리 하나라도 베풀고자 하면 돈이 필요한 세상이지만 돈과 지위와 향락을 얻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방법을 써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당한 방법을 통해서 그것들을 얻을 수 있다면 모르거니와, 만약 부당한 방법을 쓰지 않고는 얻기 어려운 것이 있다면, 그러한 것들은 삶의 최고 가치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있었다. ('청빈의 철학 에세이―자신을 팔만큼 가난하지 않고 남을 살 만큼 부유하지 않은', 범우사)

저자가 제시하듯이 우리가 공직생활 중 가져야 할 청빈(淸貧) 정신과 청렴(淸廉)한 삶의 가치는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청백리의 명예와 자존감을 높이는 것만이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삶의 목표가 아닐까 감히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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