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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1.06 15:15:59
  • 최종수정2022.01.06 15:15:59

안춘기

청주시 오송읍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대자연은 삼라만상의 집이요, 오송은 우리의 보금자리다. 지형지세가 변하고 사람이 바뀌어도 삶은 계속되고 삶의 터전은 남는다"

오송생명과학단지 중 오송읍 정중리와 봉산리 일대에 택지와 산업용지 등의 추가 공급을 위해 개발되고 있는 오송2단지 내 오송읍 봉산리 1517에 위치한 정중공원 한쪽 편에 서있는 애향불망비(愛鄕不忘碑)의 첫 문구다.

오송은 동림산에서 출맥한 구릉들이 뒤를 받쳐주고 앞으로는 넓은 평야를 이룰 뿐 더러 조천이 감싸고 돌며 미호천이라는 큰 물줄기까지 더해져 예부터 선조들이 터를 잡고 살던 곳이었다고 한다. 토지개발과정에서는 삼국시대의 백제토기편, 고려의 청동함, 조선 백자 등의 여러 유물들이 출토돼 이를 증명하고 있다.

봉산에서는 꿀벌이 쉬지 않고 꿀을 나르고 율포 밤나무에서는 알밤이 주렁주렁 열렸다고 한다. 오송2단지가 개발되며 삶의 터전을 내어준 마을은 솔미(송산), 벌미(봉산), 점말(점촌), 밤까실(율포), 병마동, 정자터의 6개소나 된다. 밤까실이라는 옛 지명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실향민, 말 그대로 고향을 잃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얼마나 많은 실향민들이 그들의 터전을 내어주었을까? 우리나라에는 정말 실향민들이 많다. 전쟁으로 남과 북으로 고향을 잃어버린 이산가족부터 댐, 산업단지, 택지조성 등의 각종 개발로 삶의 터전을 한순간 잃어버린 사람들.

하지만 이곳 실향민들은 고향을 빼앗겼다 생각하는 대신 새로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애향비를 세우고 마음속 고향마을을 기억하며 공원 한편에 그들의 작은 소망을 적어 놓았다.

애향비를 세운 이곳 실향민들은 삶의 터전을 내어주면서도 간절히 원한다. 경제력이 인재 양성의 기반이며, 인문학과 과학적 역량을 겸비한 우리 후손들이 애향 애국심을 견지하고 학계를 선도하는 세계적 영재로 거듭나기를 그들은 애향비를 통해 기원하고 있다.

삶의 터전을 기꺼이 새로운 이웃들에게 내어준 바로 이곳.

보건의료 및 생명과학기술 분야 국가전략사업으로 육성된 바이오 산업 전문 단지인 오송1생명과학단지와 연게하여 오송읍 봉산·정중리 일대 330만㎡에 오송제2생명산업단지를 조성, 생명공학과 화장품 등 첨단업종 기업체를 유치해 바이오헬스산업의 메카로 탈바꿈하고 있는 곳이다.

따뜻한 남향으로 배치된 공원에는 아직 변변한 편의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하지만 날 것 그대로 빈 공간 사이로 삶의 새로운 터전을 닦는 공사현장이 보이고 넓게 펼쳐진 오송평야 너머로 계룡산자락이 보이며, 조천 너머로는 조치원의 건물들이 머리를 이고 있다.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삶에 새로운 희망을 찾고 싶다면 한 번 시간을 내어 이곳 정중공원을 찾기를 권한다. 삶은 계속되고 삶이 터전은 또 새롭게 이어지는 현장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갓 태어난 생명의 온기만이 느껴지는 정중공원 앞으로 한가로이 기차가 충북선을 가로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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