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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0.30 17:29:08
  • 최종수정2018.10.30 17:29:14
[충북일보] 가을을 맞아 소백산 등산을 계획했다. 평소 산을 즐겨 찾지는 않지만 가을 단풍 구경도 할겸 오랜만에 김밥도 돌돌 말아 소백산으로 향했다.

소백산은 1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넓은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아직 단풍이 최고 절정은 아니었지만 울긋불긋해지는 단풍들과 선선하게 부는 바람, 깨끗하고 파란 하늘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번 소백산 산행은 단양에서 올라가는 코스로 선택했다.

저질 체력인 나에게는 단양에서 오르는 천동코스가 적합할 거라는 지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쉬운 편이라는 말에 혹해서 단양에서의 소백산 등반을 결정.

코스의 시작인 천동탐방센터에서 정상 비로봉의 중간 지점인 천동쉼터까지는 약 1시간30분 정도 코스다. 계속 올라가는 코스라 금세 다리가 덜덜 떨려온다.
천동코스는 다른 등산로와 달리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라 산의 능선을 볼 기회는 별로 없다.

등반의 묘미인 능선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산 속에 폭 안겨있는 느낌이 들어 아늑한 기분이었다.

가을 소백산에 안겨 올라가는 동안 알록 달록한 단풍 구경도 하고 나뭇잎 냄새, 물소리, 산의 맑은 공기들을 눈과 귀로 담으니 일주일간의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천동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면서 준비해온 간식으로 심신을 달랬다. 어느 산행이든 당과 수분 보충은 필수다.
평이한 코스임은 분명한데 평소 운동을 게을리했더니 이정도 올라가는데도 무척 힘이 든다. 천동쉼터에서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하자 지금까지의 산행은 산행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동쉼터까지는 어느정도 완만했지만 여기서부터는 경사도 있고 돌계단도 많아져 더 힘들어졌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른 등산객들은 잘만 올라가는데 왜 나만 힘든지 궁금증이 생기는 지점이다.

선선한 날씨에도 등에서 땀이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모처럼 흠뻑 흘린 땀이 조금은 개운다. 나를 비롯해 소백산 산행이 처음인 분들이 슬슬 뒤처지기 시작했다.

함께 할 수 있는 일행이 생긴 것에 안도하며 쉬엄쉬엄 1시간쯤 산을 오르다보니 소백산 주목군락 수림지라고 안내가 돼있다.

소백산 주목군락 수림지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수백년을 살아왔다는 주목군락 수림지를 지나 얼마 안가니 비로봉에 도착했다.
비로봉에 오르자 산이 아니라 유럽의 초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진 찍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도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는 풍광이다.

가을의 높고 푸른 하늘과 색채가 어우러져 넋을 잃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풍경에 한동안 머물러 있었다. 비로봉으로 올라가기 위해 일렬로 늘어선 모습도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광경이었다.
정상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며 꿀맛같은 도시락을 먹고 하산을 시작했다. 올라왔던 길과 다른길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그나마 익숙해진 천동코스로 다시 내려왔다.

등산은 올라갈 때도 힘들지만 내려올 때는 더 조심해야 한다. 힘이 빠져 발목을 삐거나 미끄러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소백산은 가을도 멋있지만 겨울에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고 하니 지금부터 체력을 길러야겠다. 가을 색을 벗고 하얀 옷을 입은 겨울 소백산도 꼭 경험해보고 싶다.

/블로거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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