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1단계인 서울~안성 간 노선은 대부분 확정된 상태다.
반면, 2단계인 안성~세종 구간의 구체적인 노선은 추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토부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충북을 경유하는 노선이 아예 반영되지 않은 노선도를 배포했고, 여야 정치권 안팎에서도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종점(終點)으로 서세종 IC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만약 공주시에 인접한 세종시 장군면에 서세종 IC가 건설되고 종점으로 확정되면,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충북을 경유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진다.
이와 달리, 서세종이 아닌 동세종 IC를 종점으로 변경하면 충북은 진천군 백곡면 산악지대(3㎞ 정도)를 터널로 통과한 뒤 청주시 옥산산업단지와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을 거쳐 세종시에 진입할 수 있다.
또한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추후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청원~상주 고속도로 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와 쉽게 연결될 수도 있다.
앞서 새누리당 중앙당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을 중앙당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시종 후보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도내 새누리당 소속 출마자들과 국회의원들까지 중앙당 공약에 대한 회의감을 표출하자 새누리당 중앙당은 부랴부랴 '충북 경유 노선'을 약속했다.
먼저 지난해 5월 29일 윤진식 지사후보 캠프에서 열린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현장회의에서 당시 이완구 원내대표(공동선대위원장)는 "서울∼세종간 고속도로(제2경부고속도로) 문제가 일각에서 검토되고 있다"며 "그 노선에 충북이 포함되도록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주호영 정책위의장도 "제2경부고속도로 노선에 충북을 포함하는 문제,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을 재추진하는 문제는 당 차원에서 이미 충분히 검토한 사항"이라며 "충북도민의 숙원이 이뤄지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선거 직후 7·14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해 6월 25일 충북을 방문한 서청원 의원(현 최고위원)도 충북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야당 도지사가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한다고 해서 국가가 하는 일을 접을 수는 없다"며 "다만, 제2경부고속도로 노선에 충북이 포함되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은 23일 통화에서 "안성~세종 간 2단계 구간의 노선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국토부 고위 관계자의 답변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도와 함께 진천군 일원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충북 노선에 대한 득실을 따져본 뒤, 필요하다면 충북 경유 노선을 강력히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 김동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