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주대 회화과 폐과 '후폭풍'

축제 속 캠퍼스 '어두운 그림자'
재학생 길거리 농성·동문들 SNS 통해 비난
개그맨 임혁필 "이것이야말로 갑의 횡포"

  • 웹출고시간2013.05.23 21:23: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축제가 한창인 청주대 캠퍼스. 지난 22일 오후 10시30분께, 폐과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회화학과 재학생들의 농성장 모습(사진 위쪽)이 썰렁하다. 같은 시간 캠퍼스 한 켠에서는 축제를 만끽하고 있는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 박태성기자
청주대학교 '회화학과 폐과'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찮다.

회화학과 졸업생들은 SNS를 통해 폐과 철회를 요구하며 청주대를 비판하고 있으며 회화학과 재학생들은 길거리로 나섰다.

22일 오후 10시께 청주대 캠퍼스.

청주대는 지금 축제기간이다. 캠퍼스 곳곳에서는 젊음의 기운이 넘쳐 난다.

그러나 청주대 본관 앞은 그야말로 '초상집'이다.

이 곳은 회화학과 재학생들이 '폐과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야외 농성장이다.

농성장에서는 폐과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과 현수막이 나붙었고, 간혹 학생들의 구호소리가 울려퍼진다.

한 쪽에서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즐거워야 할 축제가 이들에겐 그저 야속할 뿐이다.

그 곳에서 만난 회학과에 재학생 K(4년)씨는 "취업률 등 몇 가지만으로 평가해 폐과를 결정,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 당황스럽고 황당할 뿐"이라며 "후배들이 받았을 충격을 생각하니 자리를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농성장 앞을 지나가던 J(사범대 3년)씨는 "회화학과 재학생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마음이 아프다"며 "축제 기간에 이 같은 일이 벌어져 더욱 안타깝다"고 전했다.

회화학과 신입생 M(여·1년)씨는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런 폐과 소식에 사기를 당한 기분이 든다"며 "소통 없는 일방적 폐과 결정을 내린 학교 측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S(여·2년)씨는 "회화학과 학생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알겠지만 지금은 축제를 즐기고 싶다"며 냉정한 반응도 나왔다.

밤 12시20분, 예술대학건물 4층 회화과 실습실. 이 시간에도 학생 5명이 붓을 놓지 않고 작품 활동에 여념이 없다.

작품을 위해 밤을 세는 일이 일상이라는 재학생 P(4년)씨는 현 상황에 대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뿐인데… 허탈할 뿐"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다시 찾은 청주대 본관 앞 농성장. 시계는 오전 1시20분을 가리키고 있지만 학생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며 우두커니 앉아있다.

간간히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주막에서 음식을 싸와 전달하는 또 다른 학생들에게 인간미가 풍긴다.

"지나가는 길에 들렀다"며 위로의 말을 전하는 한 교수님도 눈에 띈다.

그 교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할말이 없다"며 고개를 돌렸다.

회화학과 폐과에 따른 후폭풍은 SNS에서도 거세다.

청주대 회화과 출신 개그맨 임혁필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술의 가치를 뒤로한 채 취업률 등을 핑계로 재학생과 동문을 우롱하고 있다"며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갑'의 횡포가 아닌가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자신을 회화학과 동문이라고 밝힌 J씨는 "회화학과 폐과 결정 반대의 몸짓이 시작된 첫날, 후배 재학생들의 구호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며 "지에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해 본다"고 전했다.

농성중인 재학생, SNS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회화학과 동문들이 '폐과'를 원점으로 돌려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혹 이들의 요구가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이 많다.

/ 박태성기자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