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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상당산성 청천 둘레숲길 1구간

산책·사색·운동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숲길 투어 코스
열티고개·구릉재 등 개개인의 능력 따라 구간 조정

  • 웹출고시간2010.11.25 16:25: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묘지전망대에서 바라본 중리저수지. 주변 들녁으로 내려앉은 가을이 그림같다.

상당산성 청천 둘레 숲길 1구간

괴산군 청천~(1시간25분)~학당산~(40분)~595.6봉 갈림길(미동산/열티고개)~(2시간)~열티고개~(1시간)~두루봉(484.1m)~(1시간20분)~구릉재~(1시간)~능선갈림길(미원/삼흥고개)~(1시간20분)~삼흥고개
아담한 산세의 흐름에 기대어 오순도순 펼쳐놓은 전원의 느긋함은 괴산군 청천을 지나면서 실질적인 속리산군에 속하게 된다. 자연스레 산세는 높고 골짜기도 깊다. 산좋고 물좋은 청정지역의 명칭 자체가 자연스럽다. 상당산성 청천 둘레 숲길은 속리산군으로 속하기전의 마지막 민간인 구역처럼 야트막한 산세의 흐름속에 산책과 사색, 운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숲길 투어 코스이다. 충북 괴산군 청천을 출발하여 학당산을 오른뒤 열티고개와 구릉재를 거쳐 좌구산(657.8m)을 오른뒤 거리고개와 청천의 진산인 설운산(584m)을 끝으로 송시열 묘소가 있는 청천까지 돌아오는 34.5km의 거리에 달한다. 행정구역상으로도 청원군 미원과 증평 괴산군 청안과 청천에 걸쳐있어 마라톤 종주개념으로 접근을 시도한다 해도 긴 거리이다. 열티고개, 구릉재, 삼흥고개, 거리고개등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구간은 조정할 수 있다.

숲길을 채운 낙엽은 양탄자같다.

올갱이, 옥수수 그리고 갖가지 야생버섯들 시장앞 좌판에 놓인 것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계절의 언어는 순응이다. 청천 사거리에서 미원면 금관리로 가는 575번 도로를 따라가면 북제마을 진입로가 잇는 고갯마루 우측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길은 시작된다.

고추대만 남은 밭둑을 지나자마자 시작된 오름길은 잠시 헉헉거린다. 건조기 산길은 푸석거림과 함께 뽀얀 먼지 치댄다. 능선에 오르니 철탑이 서있다. 잠시 가뿐숨 몰아쉰다. 이파리 떨군 참나무 숲은 간결하다. 간결함 사이로 드러난 들녘은 황량하다.

솔고개에서 올라오는 길과 연결되는 능선에서 산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서걱서걱 낙엽소리 동무삼아 자잘한 바위지대를 지나니 학당산이다. 팻말도 표지석도 없지만 너른 공터에 시원스런 조망을 잠시 즐긴다. 학당산 저하늘에 흰구름 뜨고 달래강 굽이굽이 흐르고 흘러...인근에 위치한 학교 교가 첫머리엔 꼭 들어갔음직한 전형적인 동네 뒷산의 우뚝함은 그어떤 명산에 비할까· 발그레 상기된 얼굴로 학당산을 노래하던 아이들은 이젠 어른이 되어 고향을 그리워하듯 학당산을 그리워 하겠지.

열티고개 이르기전 밤나무단지를 지나는 대원들.

잠시 뻑뻑한 오름길인가 싶더니 595.6봉이다. 지도엔 삼각점 표시가 있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우거짐으로 산길도 조망도 시원찮다. 그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미동산과 연결되고 열티고개는 우측으로 내려선다. 임도다. 쌍이리 귀바위와 구방리 점촌을 잇는 임도다. 이후 오름길은 되다. 능선에서 좌측으로 이어진 길은 사유지 철조망을 만나고 철조망을 벗어나니 이번엔 밤나무단지다. 잠시 이삭줍듯 알밤줍는 대원들의 눈길이 빛난다. 밤나무단지를 벗어나니 19번 도로가 지나는 열티고개다

미원과 청천을 잇는 열티고개는 도둑이 들끓어 열사람이 모여야만 무사히 넘어갈 수 있는 아주 험악한 고개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시원스레 뚫린 아스팔트 도로엔 도둑이 아닌 차량들의 질주가 오가는 이의 발길을 주춤하게 한다. 열티고개엔 다락골 마을표지석과 함께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목을 지키고 있다. 다락골 마을길 우측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오른다. 밤나무, 참나무, 소나무의 사열속에 두루봉(484.1m)을 지나며 산길은 완전히 산책길이다. 걸음들이 바람같다.

구릉재 가기 전 묘지전망대에서 바라본 중리저수지와 들녁. 한폭의 풍경화다.

중리저수리 방향으로 트인 묘지 전망대에서 잠시 조망을 즐긴다. 버섯을 따러 오셨다는 한무리의 사람들을 만났다. 유난히도 버섯들이 많이 나다보니 버섯채취하시는 분들 또한 이계절에 심심찮게 만난다. 오후 햇살아래 중리저수지의 푸른 수면은 짙푸르다. 낚시대 드리운 사람들의 움직임도 멈춘듯 점같다. 잠시 남은 간식 비우며 조망을 즐긴뒤 또다시 길을 제촉한다. 바람마저 채근하듯 등떠민다.

묘지전망대에서 잠시 쉬고 있는 대원들 버섯채위하러 오셨다는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설좋은 공연장에서 들려옴직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요즘 젊은사람들이 떠나고 나이드신 분들만 남아있는 농촌의 적막감을 채우기 위해 확성기를 통해 왕왕 틀어놓은 라디오 소리 듣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에 그런거라 생각했다. 둘러보니 구릉재 아래 축사가 눈에 들어온다. 축사에서 사육하는 소, 닭, 돼지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보니 성량 풍부한 성악가의 공연이라 여겼던 노래소리는 축사에서 흘러나오는 소들의 울음소리였다. 잠시의 착각에 어이없어 하면서도 싫지않은건...소음도 음악처럼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채색되는 마법같은 세상은 어쩌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사람의 몫같다.

구릉재 굴다리를 지나 다시 시작된 오름길은 지친듯 벅차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으로 미끄러지기 일쑤다. 능선갈림길에서(미원/삼흥고개) 산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고즈녁한 숲길의 정취가 습관처럼 편안하다. 개념없이 쭈그러진 갈잎과 결고운 낙엽송 이파리로 버무려진 산길은 바스락바스락 수다스럽다. 행진곡 삼아 걸음도 가볍다. 삼흥소류지로 연결되는 임도를 지나 오름길은 잠시 삼흥고개에서 한숨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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