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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20대 금발의 여성이, 세계 상업·금융·문화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 있는 한 은행으로 들어섰습니다. 잠시 두리번거리던 그녀는 곧장 대출 담당자를 찾아갔습니다.

그녀는 업무상 유럽으로 출장을 가 2주간 체류할 예정이라며 5천 달러의 대출을 요청했습니다. 은행 담당자는 대출을 위해서는 담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그녀는 담보물로 자신의 롤스로이스 차량을 맡기겠다고 했습니다.

자동차가 그녀의 이름으로 등록된 차량임을 확인한 은행 측은 다른 신상 정보도 확인했지만 이상이 없었습니다. 은행에서는 5천 달러의 대출을 승인했습니다.

은행장과 직원들은 고작 5천 달러의 대출을 받기 위해 고급차를 담보로 맡긴 그녀를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한 은행직원이 담보물인 그녀의 차를 곧바로 은행의 지하 차고에 예치 완료했습니다.

약속한 2주 후, 그녀는 정확히 돌아와 5천 달러의 원금에 이자를 더해 대출금을 갚았습니다. 이자는 채 20달러가 되지 않았습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대출 담당자가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아가씨, 정확한 날짜에 돈을 갚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그러세요."

"아가씨께서 오천 달러를 대출해 가신 후 우리 은행이 아가씨의 신용 정보를 조회해 보니 억만장자시더군요. 그런데 왜 고작 5천 달러를 빌리는데 그처럼 어려움이 있으셨던가요?"

금발의 여성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답했습니다.

"이 복잡한 뉴욕시에서 2주일 주차하는데 고작 그 정도의 돈만 내면 되는 곳이 여기 말고 어디 또 있겠어요?"

억만장자 아가씨의 현명한 발상에 은행원은 혀를 내둘렀겠지요. 부자는 발상 자체도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모양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코칸트'라는 지방에 난폭한 왕이 있었는데 그는 찻잔 하나를 유독 아꼈습니다. 어느 날, 왕은 잔치를 벌이던 중 찻잔을 떨어뜨려 산산조각을 내고 말았습니다. 크게 상심한 왕은 각 지역에 있는 도자기공들을 불러 깨진 잔을 원래대로 만들어 놓으라며 호통을 쳤습니다.

왕의 명령에 당황한 도자기공들은 100세가 넘은 장인인 '우스만'이라는 사람을 찾아 간곡하게 부탁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우스만은 곧바로 왕을 찾아가 1년의 시간을 요청했고 그 뒤로 복원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드디어 약속한 1년이 되는 날, 우스만은 손자 '자파르'와 함께 보자기를 들고 왕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보자기 안에는 완벽하게 복원된 찻잔이 빛을 내고 있었고 왕은 너무도 흡족해했습니다. 사람들은 찻잔을 어떻게 복원했는지 너무도 궁금했습니다.

우스만의 손자 '자파르'도 할아버지가 어떻게 복원했는지 그 비술(·術)이 궁금해 작업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엔 깨진 찻잔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사실 우스만은 깨진 찻잔과 똑같은 찻잔을 만들기 위해 1년의 시간을 요청했던 것입니다. 이를 보고 놀란 손자에게 우스만은 말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깨어진 조각을 붙이는 것보다 새로 시작하는 것이 더 이로울 때도 있단다."

모두의 생각을 뛰어넘은 할아버지의 현명한 발상에 손자는 당연히 감탄했겠지요.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가 되고, '다시 합시다'란 말은 거꾸로 읽어도 '다시 합시다'가 되고, '내 힘들다'를 거꾸로 읽으면 '다들 힘내'가 됩니다. 발상의 전환, 생각해 보면 그거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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