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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8.10 16:52:27
  • 최종수정2022.08.10 16:52:27

김영필

청주시 서원구 세무과 주무관

오래전 중국의 당나라 때의 한 스님과 제자들의 일화 중 청렴에 관한 이야기이다.

칠백명의 제자가 있는 홍인(弘忍) 스님은 제자 중 누가 수행을 잘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모두들 가장 뛰어난 제자로 신수(神秀)를 추천했고, 신수(神秀)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와 벽에 글을 적었다.

"몸은 보리수요, 마음은 명경대이로다. 늘 부지런히 닦고 닦아 작은 티끌이라도 남기지 말아야한다" 몸을 나무처럼, 마음을 거울처럼 닦게 되면 먼지가 묻지 않을 만큼 깨끗하다는 의미이다. 수행 중에 세상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마음의 순결을 유지하라는 뜻이다.

홍인(弘忍) 스님은 신수의 글을 극찬하며, 다른 제자들에게도 벽에 있는 글을 읽게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제자 혜능에게 벽에 있는 글을 비판하며 이렇게 말한다.

"이 게는 경이롭기만 할뿐 공성을 깨닫게 하지 못한다."

수행을 해서 몸과 마음이 닦으면, 만물은 비어버려서 먼지가 묻을 걱정을 하지 않고 계속 먼지를 닦을 필요도 없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홍인(弘忍) 스님은 혜능의 글을 더 높게 평가했다. 이 이야기는 청렴을 대표하는 사자성어 일진불염(一塵不染)의 유래이다. 일진불염(一塵不染)이란 一(한일), 塵(티끌 진), 不(아니 불), 染 (물들일 염)으로 모든 것이 깨끗한, 티끌만큼도 물욕에 물들어 있지 아니하다는 뜻이다.

원래는 세속적인 욕심에서 완전히 벗어난 사람을 뜻하는 불가(佛家)의 용어지만, 부정한 재물에 눈을 돌리지 않는 청렴한 사람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일진불염의 뜻처럼 욕심을 버린다면 청렴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2021년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평가'에 따르면 청주시의 청렴도 성적은 매우 우수하다. 청주시는 종합청렴도 2등급을 달성했다. 위 성적은 지난 2014년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에 최고의 성적이다. 전국 시 단위 종합청렴도 측정 대상 중 1등급이 없는 만큼 이번에 받은 2등급은 사실상의 최고등급이다. 청주시의 높은 청렴도 성적을 유지는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공직기강 감찰, 청렴다짐서약서 서명, 여비 및 초과근무수당 처리절차 개선, 공직비리 익명신고제 등 다양한 청렴시책을 펼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서원구 세무과도 조직 내 청렴도 향상을 위해 많은 청렴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자체교육, 청렴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점검으로 셀프 청렴 운동, 전 직원 반부패 청렴교육 이수, 청렴 저금통 제작, 청렴실천결의문 민원대 게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으로 서원구 세무과 직원들의 청렴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이처럼 청렴도 향상을 위한 작은 노력을 모아 '함께하는 청렴! 함께하는 청주!'가 떠오르는 날이 올 것이다. 이미 청주시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청렴은 필수이며 청렴 실천은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一塵不染(일진불염), 모든 것이 깨끗한, 티끌만큼도 욕심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청렴을 지키도록 노력하자. '나 하나 정도야, 이번 한번만은 괜찮겠지' 하고 청렴에 대해 둔감하거나 조심하지 않을 경우 공직사회에서의 평생 불명예는 피할 수 없으므로 청렴에 대한 자세를 유지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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