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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령

청주시 흥덕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현재 우리의 삶은 굉장히 편리하다. 주문을 하는 동시에 음료와 커피가 나오고, 바쁜 현대인의 삶에 발을 맞추기라고 하는 듯 이동하면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탄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 음식들이 일회용 용기에 담겨 나오는 것에서부터 생긴다. 다 먹은 용기가 쓰레기통에 버려지면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대부분 거리에 버려진다. 편리함이 삶의 질은 높여주고 있지만, 반대로 사는 삶의 환경을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 한 쓰레기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이다. 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가장 실현 가능성 있고 확실히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꼼꼼한 분리배출밖에 없다.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 중 약 50%가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통계도 있다. 많은 재활용품이 그냥 버려지고 있다. 그렇다고 안 쓰고, 안 먹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럼 최소한 잘 쓰고 잘 버려야 하지 않을까? 그 답은 우리가 쓰고 버린 생활쓰레기를 올바르게 배출하는 데 있다.

얼마 전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서 문제로 지목된 비닐, 플라스틱류 쓰레기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은 비닐이나 플라스틱류 용기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모두 비우고 부착 상표와 뚜껑 등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 부분은 제거 후 재활용 쓰레기로 분리해 배출하는 것이다. 종이류에 해당하는 신문지, 전단지, 책, 노트 등의 종이 쓰레기는 물에 젖지 않도록 박스류에 담아서 배출하되 비닐 코팅된 전단지와 책 표지, 노트의 스프링은 섞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음료수, 우유팩 등은 내용물을 비우고 헹군 후 압착해 배출해야 하며, 다량의 이물질로 오염된 쓰레기는 종량제 생활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 분리배출된 비닐, 플라스틱, 종이류 등은 새로운 생산과정에서 재활용되지만, 이물질이 포함돼 배출된 쓰레기는 재활용이 불가능해 오히려 재활용업체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최종 폐기물 처리를 해야 한다. 때문에 결국 재활용 쓰레기 수거를 거부하는 문제까지 발생한다. 이제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이물질을 제거한 후 분리배출해 재활용업의 이윤이 남아 재활용산업이 활성화되고 자원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면서 재활용이 안 되는 쓰레기 발생량을 감소시켜 매립을 위한 땅의 오염과 소각에 의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게 된다.

'나 하나쯤이야'식의 이기적인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다. '나 하나 쓰레기를 몰래 버려도 문제없겠지. 누군가가 치워주겠지'하는 이러한 낡은 사고방식이 작금의 주거 환경과 행정에 얼마나 큰 불편함을 초래하는지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불편함을 결국 나 역시 분담해야 할 몫임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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