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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2.15 20:18:26
  • 최종수정2019.12.15 20:18:26

김종석

기상청장

조선왕조실록에는 '태풍'을 '대풍(大風)'으로 표현해 기록하고 있는데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음이 곳곳에 기록돼 있다. 유럽에 한반도를 최초로 알린 '하멜표류기'에서 하멜 일행은 태풍을 만나 제주도로 표류할 수밖에 없었다. 태풍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낯선 동양의 나라에서 하멜은 무려 13년간 억류생활을 한다. 과거에도 '태풍'은 조상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과학기술이 놀랍도록 발전한 오늘 날에도 태풍의 위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기상위성이 개발되기 전까지 우리는 태풍의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실체를 직접 본다거나 관측 장비가 있는 지점에 상륙하기 전까진 그 위력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특히, 드넓은 북태평양 해상에 위치한 태풍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이동 상황을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했다. 선진국에서는 기상관측선과 항공기를 투입하여 태풍 주변과 중심부근을 관측하기도 했지만 위험부담이 컸으며 한시적일 수밖에 없었다.

태풍의 눈 안에 들어간 지역에서는 태풍이 급속도로 약해지고 때론 하늘이 개는 상황이 나타나곤 한다. 과거에는 태풍의 눈 중심에 들어섰음을 모르고 태풍이 약해졌거나 태풍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는 오류를 범해 더 많은 피해를 야기했다.

그러나 기상위성이 등장하면서 태풍예보는 새로운 궤도로 진입하게 된다. 기상위성이 개발되면서 태풍이 생성되고 소멸될 때까지 연속해서 감시가 가능해졌고, 관측 지점이 부족한 해상에서 북상하는 태풍은 전적으로 위성관측에 의존하게 되었다. 따라서 태풍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는 미국, 일본, 중국 등 기상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국의 재해 예방을 위해 기상위성 개발에 전력을 쏟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천리안위성 1호와 2A호를 개발하여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을 집중 분석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30여 개 국가에도 천리안위성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는 매시간 마다 태풍의 생성과 발달 그리고 쇠퇴하는 과정과 태풍의 형태와 중심위치, 태풍의 강도, 이동방향과 속도, 강풍반경 등을 분석한다. 특히, 비상구역에 접어들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의 경우 매시간 중심위치를 분석하여 우리나라에 접근하는 경로와 미치는 영향력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올해부터는 7월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천리안위성 2A호를 활용해 태풍을 2분 간격으로 추적하는 집중관측을 시행했다. 또한, 16개로 늘어난 관측채널로 하층순환의 태풍 중심위치 분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다채널 컬러 합성영상과 기술을 개발하여 제공했다. 그 결과 실제로 태풍'다나스', '미탁'의 경우 정확한 태풍의 경로 예측이 가능했다. 게다가 올해 72시간 태풍의 평균 진로 오차는 미국, 일본 등의 태풍예보 선진국 평균값인 205㎞보다 적은 184㎞로 크게 개선됐다.

올해는 유난히 많은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었다. 총 7개의 태풍 기록은 1959년 이후 60년 만에 태풍 최다 발생 기록을 남겼다. 특히, 9월에서 10월로 접어들면서 태풍이 더욱 기승을 부린 태풍은 신속한 태풍예보에도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가 적지 않은 피해를 주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태풍의 규모가 크고 강력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태풍으로 성장해 영향을 줄 수 있는 북태평양의 열대저기압은 연중 발생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 등으로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강한 태풍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하지만 천리안위성 2A호를 통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태풍을 조기 탐지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태풍 분석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전에 대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여 태풍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다. 앞으로 천리안위성 2A호의 발 빠른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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