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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6.23 14:46:56
  • 최종수정2019.06.23 16:35:32
금세 여름이다.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마지막 봄을 즐기듯 다녀왔던 단양 여행을 곱씹어 본다.

소백산 철쭉제 참여를 위해 등산을 했다. 평소 산을 즐겨 찾지는 않지만 때마침 펼쳐지는 축제 구경도 할겸 도시락을 싸들고 소백산으로 향했다.

축제로 인해 단양 시내는 북적였다.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소백산철쭉제의 명성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상상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여러 공연을 지켜보다 '철쭉보다 예쁜 당신' 무료사진인화 체험행사 참여 후 천동 다리안관광지로 향했다.
소백산은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 하나다. 198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넓은 국립공원이라고 하니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다음이겠다.

지난달은 이상 저온으로 철쭉이 최고 절정은 아니었다. 철쭉제에 철쭉이 만발하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이름모를 야생화와 선선하게 부는 바람, 깨끗하고 파란 하늘이 만족스러웠다.

이번 소백산 산행은 단양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택했다. 등산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는 단양에서 오르는 천동코스가 쉬운 편이라고 한다.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코스 시작인 천동탐방지원센터에서 정상 비로봉까지의 중간 지점인 천동쉼터까지는 약 1시간30분 정도 코스다. 전체 약 4시간 30분정도 소요되는 등산로다.

다른 등산로와 달리 천동코스는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다. 초보자도 쉽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반면 여느 등산처럼 능선을 볼수는 없다. 올라가는 동안 철쭉 구경도 하고 나뭇잎 냄새, 물소리, 산의 맑은 공기들을 느끼며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천동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땀을 식히고 오르는 길은 이전에 비해 경사가 있다. 길게 이어진 계단은 초보 산행자에게는 충분히 힘든 코스다. 천동쉼터까지는 완만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조금 힘든 코스라 다른 등산객들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아직 봄바람이 부는 선선한 날씨에도 등에서 땀이 샘솟는다. 그래도 개운한 기분이 드는 건 맑은 공기 때문이다. 체력을 원망하며 쉬엄쉬엄 천동쉼터에서 1시간쯤 오르다보니 천연기념물 제244호 소백산 주목군락 수림지라는 안내가 있다. 소백산 주목군락 수림지는 수백년된 주목들을 가리킨다. 주목군락 수림지를 지나니 금세 비로봉에 도착했다. 소백산 비로봉은 바람이 거세 나무들이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비로봉은 산이 아닌 초원에 온 느낌이다.

우리나라 3대 철쭉 명소이니만큼 연분홍빛 철쭉군락이 뒤덮여 있어 누구든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는 장소다.
높고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넋을 잃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비로봉으로 올라가기 위해 한 줄로 이어진 관광객들의 모습도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광경이다. 정상에 도착해 연화봉과 도솔봉을 배경 삼아 도시락을 먹었다.

정상의 시원한 바람을 만끽한 뒤 하산했다. 올라왔던 길과 다른길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아는 길을 다시 보기위해, 혹여나 오르면서 보지못한 풍경을 보려고하산길도 천동코스를 택했다.

등산을 즐기지 않는 필자지만 소백산의 봄은 볼만한 가치가 있었다. 다른 코스에서 보는 다른 계절의 소백산이 궁금해졌다.

/ 블로거 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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