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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1.12 14:25:50
  • 최종수정2025.01.12 14:25:50

김산옥

괴산문인협회 회원

인간은 혼자 보다 2인 이상일 때 행복감을 느낀다.

물론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사색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려 할 때 그렇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정의(규정)하는 이유는 단체생활에서 오는 소속감에 심리적 안정과 각종 일, 취미생활을 하면서 내면에서 치솟는 만족감과 성취감을 타과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다.

혼자서의 고립은 외로움과 우울감에 빠져 마음을 다치게 한다.

나만의 울타리로 가족, 친족, 국가, 더 나아가 지구촌의 울타리로 우리는 그곳이 어디든 늘 울타리 안에 있는 공동 운명체이다.

사회의 시스템이 그러하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회적 구조라 고립을 자초하기 보다는 서로 더불어 도움을 주고 받으며 일상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어린이가 밖으로 나가 또래하고 신나게 뛰어놀 때는 신체가 건강하기에 가능하다.

아이의 몸과 정신이 병들게 되면 부모는 금방 눈치를 채 알게 된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동분서주(東奔西走)하며 백방(百方)으로 뛰어다닌다.

허나 어른이 되어서는 스스로 치유를 해야한다.

물론 가족이나 국가의 도움과 배려가 있으나 도아줄 수 없는 한정된 범위도 있다.

인간은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스쳐가는 인연도 있고,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친구도 있다.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면 주변에 다양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실패의 연속으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면 그 많던 사람들은 거짓말처럼 싹 사라진다.

이때서야 진정한 벗이 가려지며 힘들어하는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벗이 가려진다.

이러하듯 옛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가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성공한 삶이라고 했다.

그럴정도로 믿고 의지하면서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벗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렵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는 극심한 혼란의 시대였다.

약육강식(弱肉强食)으로 이웃나라를 수없이 침략을 했으며 제후들간의, 또는 왕자의 난으로 부모형제간의 다툼이 심했다.

제(齊)나라의 정치가인 관중과 포숙아의 예는 서로 주군이 달랐으나 친구의 재능이 자신보다 앞선다는 걸 인정하고, 그를 재상으로 천거한 포숙아의 도량으로 이루어진 일이다.

이들의 우정으로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사자성어가 탄생했다.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 평생을 함께한 보기드문 우정이었다.

조선의 문인이며 화가로 잘 알려진 추사 김정희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제주도로 귀양을 떠났다.

주변의 그 많던 벗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그에게는 9년을 울타리 밖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쓸쓸하고 적막한 생활이었다.

이때 역관이자 제자였던 친구가 북경에서 귀한 서책을 어렵게 구했다.

120권 79책짜리 '황조경세문편'으로 그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권세가에 바쳐야 했지만 그러하지 않았다.

대신 머나먼 제주도까지 직접 찾아가서 스승에게 전달한 것이다.

그 시절은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여러 달이 소모됐다.

계절이 바뀌고 비바람을 뚫으며 목적지를 향했다.

그는 그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추사에게는 사람도 그립고 무료함을 극복할 수 있는 단비같은 선물이었다.

후에 추사는 제자에게 아름답고 절절한 우정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아내 선물을 했다.

'세한도(歲寒圖)'

허름한 집 한 채와 좌우 대칭으로 소나무와 잣나무 4그루를 그린 황량한 그림으로써 겨울을 잘 표현했다.

날씨가 추워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보이고 여름에는 모든 것이 푸르고 푸르다.

늦가을이 되어서야 활엽수와 침엽수가 확연히 구별이 된다.

무릇 교우 관계도 자연의 이치와 비슷함을 화풍에 담았다.

그리고 그림 좌측으로 짧은 글을 써 넣었다.

제자이면서 친구이기도 했던 이상적에게 자신의 마음을 최선을 다해 표현하고 전달한 것이다.

이 또한 관포지교의 우정에 버금가는 대단한 우정이다.

그림속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감상한다면 다소 흔하디 흔한 범부의 솜씨로 보인다.

과연 이러한 벗이 세상에 얼마나 존재할까.

나에게도 이러한 벗이 있을까 자못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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